“물가올랐어도 떡값은 10년 전 그대로”

못골종합시장 떡집 운영 김봉영 씨

▲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못골종합시장에서 10년째 ‘종로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봉영씨(40). 설 명절을 앞두고 가래떡 등 명절용 떡 주문이 조금씩 들어온다며 명절 분위기로 서서히 접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래도 작년에 비해 손님마다 주문하거나 구입하는 떡의 양이 다소 줄어든 것 같습니다.”

5~6년 전부터 수원 지역에 동시 다발적으로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의 발길이 예전만 못하다는 김씨는 공공기관의 재래시장 살리기 캠페인과 지원 사업으로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최근 떡에 들어가는 잡곡, 콩 등 부재료 값이 20% 정도 올랐다고 한다. “재료값이 인상됐다고 떡값을 올려받을 수 있나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가격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웰빙 바람이 불며 떡 소비가 늘어나 마진이 좋지 않아도 떡을 찾는 손님이 늘어 판매량도 증가하니 괜찮단다. 김씨의 친동생을 비롯해 10명의 직원이 돌아가면서 종로떡집은 365일 쉬는 날이 없다. 주말에 각종 잔치가 많다보니 쉴 수 없는 게 힘든 부분이라고 말하는 김씨는 평일엔 새벽 5~6시, 주말엔 새벽 4시부터 떡 만들기에 들어간다.

“시장 상인 모두 2008년 새해엔 새로운 정부도 들어서고 하니까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죠.”

대형마트의 위세에 눌리기 전엔 오후 6~7시 시간대에 퇴근길 저녁거리를 장만하는 손님들로 붐볐지만 이젠 그런 풍경은 사라졌다는 김씨.

김봉영 씨는 편리함과 간편함으로 무장한 대형마트와 비교해 이젠 재래시장도 이에 못지 않다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야채와 육류, 반찬 등 각종 식재료에 있어서 품질과 신선도, 가격, 다양한 품목 등 대형마트에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상인들의 마인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친절도도 높아졌고요.”

시민들이 한달에 1~2번 정도라도 재래시장을 찾아줬으면 한다는 게 새해 소망이라는 김씨. 그는 재래시장의 변화와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찾아달라고 내내 강조했다.

“아이가 태어나거나 잔치가 있을 때, 장례를 치를 때 우리의 생활 속에서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게 떡”이라며 남다른 자부심을 보이는 김씨의 떡 만지는 손길은 다가올 설 명절의 분위기를 미리 보여주듯 흥겹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