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단에 참여해 이미 개발된 국산품종인 ‘설향’과 ‘매향’, ‘금향’ 품종을 농가에 보급하고 기술을 전수하는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김대영(30) 연구사.
“2005년만 하더라도 국내 딸기 재배품종의 90% 이상을 일본 ‘육보’와 ‘장희’가 차지했다. 당장 내년이면 딸기 품종에 대한 로열티를 일본에 지불해야 하는데 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고 취지를 설명한다.
오는 2010년까지 매년 10억원씩 5년간 50억원을 투자되는 이 사업의 핵심 목표는 ‘딸기 로열티 해결’이다. 우리나라는 세계3위의 딸기 생산국가이지만 품종은 일본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 딸기 품종보호제가 실시되면 빠져나가는 로열티만 연간 32억여원 가량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일본 품종 재배면적이 89%일 때 700만주(10a당 1만주)에 로열티 5원(1묘당)씩 지불을 가정해 산정한 가격이다. 딸기사업단이 발족하기 전인 2005년 국내 육성품종 보급률이 9.2%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에는 무려 34.6%로 늘어났다.
김 연구사는 “탄력을 받은 사업단은 당초 50%였던 국산품종 점유율 목표를 올해 60%로 상향 조종했다”며 “국산품 비율이 높아지면 목표년도에는 18억원 가량의 로열티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막대한 로열티 유출을 막기 위한 가장 시급한 대책은 우량묘 생산과 농가 보급이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국·공립 연구기관, 대학, 농업인 등 총 29명을 사업단에 참여시켜 종묘생산 시스템 구축과 보급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연구사는 “농가의 로열티 부담을 덜고, 재배현장의 애로사항을 연구에 반영하기 위해 농가를 직접 찾기도 한다”며 “처음엔 토질이나 재배특성, 환경조건이 달라 곤혹스럽기도 했다”고 말한다.
매년 국산품종 보급 비율이 확대되고 있다는 성과에도 김 연구사의 표정은 어두웠다. 제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최근 농촌진흥청을 폐지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김 연구사는 “농촌이나 농업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농업을 단기적 성과나 경제성 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어패가 있다”며 “농업기술 연구와 기술보급 기능을 강화하고 한국 농업의 미래를 위해 농촌진흥청 폐지는 다시 한번 신중히 검토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