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론 무장 재래시장 발전 온 힘”

시장상인 박사 ‘1호’ 지동시장 상인회장 ┃ 최극렬‘소매점 유형별 점포속성에 대한 지각된 분류’ 논문 통해

▲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재래시장과 정부 정책 담당자를 연결하는 가교(架橋) 역할로서 시장 상인의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5일 단국대 경영학(마케팅) 박사학위를 받은 최극렬 지동시장 상인회장(경기도 시장상인회장)은성취감과 기쁨보단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극렬 회장은 ‘소매점 유형별 점포속성에 대한 지각된 분류’라는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품질 경영 측면에서의 재래시장 차별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논문에는 정부지원 확대와 독자생존, 유통공동물류센터 건립 등 재래시장 발전을 위한 정책 제언도 담겨있다.

그가 이번에 받은 박사학위와 논문은 시장 상인이 받은 최초의 박사 학위이자, 재래시장을 주제로 KANO 품질 이론(제품의 품질에 있어 주관적 측면과 객관적 측면을 설명해야 한다는 이론)을 처음 도입하는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뒤따른다.

“상인으로서 최초 박사 학위라는 수식어가 오히려 안타깝습니다. 그동안 정부 정책 입안 과정이나 유통학 연구 분야에서 재래시장이 상대적으로 홀대받았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니까요.”

최 회장은 한편으로는 현장 경험에 학문과 이론을 겸비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재래시장 상인 중에서 제 2, 3의 박사가 계속 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젠 정에 호소하거나 무조건 도와줘야 한다는 것에서 탈피해, 시장마다 다양한 차별화 노력으로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를 잡아야 합니다.”

재래시장이 무너지면, 농수축산물의 주요 유통처가 사라져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게 최 회장의 주장이다.

지동시장은 지난해 12월 카레맛 순대 등 신메뉴 개발과 함께, 유치부에서 주부를 대상으로 각종 공예강좌 프로그램을 갖춘 시장 문화교실을 열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만 운영했던 문화교실이 재래시장 가운데 지동시장에서 처음 생긴 것이다. 또,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재래시장이 참여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문화교실에 참여한 수강생들에게 지동 순대시장의 음식을 무료로 대접할 계획입니다. 재래시장도 받으려고만 해서는 안 됩니다. 이익을 지역에 환원하는 등 사회에 기여해야 하죠.”

앞으로 재래시장을 대표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최극렬 회장은 “포화상태에 이른 대형마트들이 중국과 베트남 등지로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해 재래시장과 공생하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