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보호, 주민 스스로 파수꾼돼야”

수원 KYC ‘화성지킴이’ ┃ 고경아문화재 보호·보존 최고의 수단 길라잡이·지킴이 활동 활성화를
▲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단순 개발이익보다 문화재의 소중함을 알려 주민들 스스로가 화성을 지키는 주인이 돼야 합니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애정이 없으면 문화재에 대한 화재와 훼손은 반복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화성지킴이’ 수원KYC(한국청년연합회) 고경아(40·여) 공동대표는 국보1호 숭례문 화재의 참담한 심경을 밝히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고 대표는 “수원화성을 사랑하고, 안전하게 보호·보존해 후대에 길이 남길 수 있도록 지키는 파수꾼들이 바로 수원시민”이라고 말한다.

시민들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문화재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해도 ‘인화(人禍)’는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례로 사람들이 문화재로 지정될 가능성이 엿보이면 그 문화재 소유주가 몰래 불을 놓은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문화재로 지정되면 재산권 제약이나 수익 창출이 어렵기 때문에 미리 피해보자는 잘못된 역사인식이 화를 자초하고 있다.”

개발중심의 개인이기주의에 등 떠밀려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사라져가는 것들이 안타까워 화성지킴이 활동을 시작했단다. 5년전 화성길라잡이 봉사를 거쳐 경기도 문화해설사가 된 고 대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화성을 내외국인들에게 소개하고 알리는데 대한 자긍심이 삶의 이유가 됐다”며 “1주일에 한번 화성길라잡이 활동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다”고 한다.

화성이 궁금하다면 매주 일요일 오후 1시나 2시 수원 팔달문 관광안내소 앞을 찾아가면 된다. 항상 웃음으로 반기는 고 대표를 만날 수 있다. 더불어 화성을 돌며 구수한 입담을 들을 수 있어 일석이조.

수원 KYC를 통해 길러낸 화성길라잡이만 현재까지 9기 총 90여명에 이른다. 한마디로 길라잡이 양성소인 셈이다. 60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나면 자격증도 받고, 길라잡이 봉사도 하게된다.

“화성을 소개하고 있지만 오히려 관광객들의 안내를 받고 있는 느낌이 든다. 건물 미장하시는 분들이 참가하면 벽돌 쌓은 건축기술을 듣게되고,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 오시면 옛 수원의 모습을 떠 올릴 수 있어 행복하다.”

화성길라잡이 봉사활동이 화성지킴이 활동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이런 인연으로 문화재청에서 실시하는 1단체 1문화재 지킴이 활동도 펼치게 된 것. 세계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홍보하는데 일조하고 있지만 시의 지원이 전혀 없어 아쉽다는 고 대표. “10년 가까이 활동을 펼쳐오고 있지만 시의 지원은 단 한번도 없었다. 개인들이 회비와 참가비를 내가며 무료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운영상 애로가 많다”고 토로했다.

고 대표는 “수원시가 화성을 보호·보존하는 가장 적절한 수단은 바로 화성길라잡이나 지킴이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수원KYC는 1999년 시민의 자원활동에 기반한 풀뿌리 시민운동을 실천하는 단체다. 1987년 6월항쟁과 대통령공정감시단 활동을 계기로 수원지역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해 창립한 수원사랑민주청년회가 그 모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