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복지회관이 실시하는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봉사를 맡고 있는 신 할아버지는 2006년부터 회관이 개관한 이후로 한 번도 이 일을 쉬어본 적이 없다.
오전 봉사를 마치고 오후엔 유치원 통학 차량을 운전하는 할아버지는 “시간이나 생활형편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비슷한 처지의 어르신을 돕는다는 기쁨때문에 운전대를 놓을 수 없다”고 했다.
세류동과 매교동, 매산동에 거주하는 2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신 할아버지는 “여유있는 시간도 활용하면서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라며 배달 봉사를 하게 된 계기를 설명한다.
오전 11시 배달할 도시락을 차에 싣고 출발한 신홍범 할아버지는 세류동과 매교동의 좁은 골목길을 능숙한 솜씨로 누빈다.
“25살부터 운전을 계속 해왔으니까 도시락 봉사야말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봉사”라는 신 할아버지.
버드내 노인회관 복지회관사업은 거동이 불편하신 저소득 독거노인 44명에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동행한 독거노인 지도사와 사회복지사와 함께 어르신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도시락을 전달하자, 어르신들은 “이렇게 찾아와줘서 고맙다”며 추운 날씨에 불편한 몸인데도 한결같이 바깥까지 나와 신 할아버지 일행을 배웅한다.
매일 오전 2시간 정도 도시락을 배달하는 봉사지만, 2년 가까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한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위암 초기 증세를 발견해 수술했을 때를 빼고 하루도 봉사를 거르지 않았던 신홍범 할아버지는 부인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회관으로 달려와 배달 봉사를 쉬지 않을 정도다.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도시락 배달을 계속 하고 싶다는 신홍범 할아버지의 얼굴에선 봉사를 통해 이웃과 정겹게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 듯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복지회관의 이성은 사회복지사는 “하루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간단한 봉사인 줄 알았는데, 신 할아버지가 수술로 잠시 자리를 비우셨을 때 그 빈 자리가 무척 크다는 걸 느꼈다”며 신 할아버지의 우직하고 부지런한 봉사가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