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시대부터 수원 중심도로

⑦팔달로

장안문(북문)에서 팔달문(남문)을 지나 교동 사거리에 이르는 팔달로는 총길이 1.9㎞, 왕복 4차선 규모로 팔달문의 명칭을 따서 명명된 도로이다. 장안문에서 시작해 행궁 앞 광장(종로 삼거리)과 팔달문을 거쳐 교동에 이르는 팔달로는 ‘화성성역의궤’의 화성전도에서도 화성행궁 성곽의 북쪽과 남쪽 출입문을 연결하는 중심로로 수원 지역에서 역사가 오래된 유서깊은 도로이다.

● 역사와 유서깊은 도로

팔달로는 수원지역의 역사와 도시 성장과정을 대변하는 도로인 만큼 화성행궁 유적과 일제 강점기 이후 근대화 과정에서 형성된 구 도심권이 자리하고 있다.

팔달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화성행궁은 정조 즉위 20년인 1796년에 축성돼, 정조가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를 모신 화산릉(華山陵)을 참배하고 돌아가는 길에 이곳에 머물러 가기도 했다.

우체국 건물이 완전히 철거됨으로써 광장 조성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는 행궁 앞 광장의 종로 삼거리(옛 종로 사거리) 인근엔 천주교 성지인 북수원성당(수원성지)이 위치하고 있다.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가 일어나던 19세기 장안문 밖에서는 80여명의 천주교인들이 순교했했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북수동성당이 화성행궁과 성당을 순례하는 ‘수원 성지’ 순례를 추진하면서 행궁을 찾는 순례객들의 발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행궁 서편엔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신풍초등학교(1896년 개교)가, 남쪽 팔달문 인근엔 1954년에 문을 연 남창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신풍초교의 경우 화성성역화와 복원 사업으로 인해 현재의 학교 건물은 철거돼 광교신도시 지구 내로 이전할 예정이다.

수원역와 도청 사거리를 경유하는 도로와 이어진 팔달로는 42번과 43번 국도 분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행궁 앞 종로 삼거리는 창룡문 사거리와 연결돼 1번 국도와 43번 국도로 이어진다. 팔달문 인근의 중동사거리는 성 빈센트 병원을 지나 용인으로 향하는 42번 국도와 연결돼 있으며, 수원천 복원 공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복개구간 우회도로로 이용될 전망이다.

특히 팔달문은 53개의 시내외 버스노선이 경유하고 있어, 수원역과 더불어 수원 지역의 대중교통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팔달로 는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이 집중되며 상습적인 교통 체증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 팔달문 주변 상권 침체

팔달문 주위에는 식당가와 각종 브랜드 의류 매장이 자리하고 있어 젊은이들의 쇼핑, 유흥지로 각광을 받아왔다.

비록 최근엔 상권이 침체됐지만 아직도 팔달문 주변은 수원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지역이다. 팔달로3가 24-5번지는 지난해 개별공시지가 기준 1㎡당 1천280만원으로 도내에서도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이다.

그러나 2003년 수원 민자 역사가 문을 열면서 애경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상권이 형성돼, 주소비층인 20~30대 인구가 이곳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 때문에 팔달문 주변 상권이 인구 유입 감소로 침체를 보이고 있다. 단적인 예로 중동사거리 인근 옛 베레슈트 쇼핑몰은 ‘해피니스’로 재탄생했으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팔달로 인근에는 지동시장과 영동시장, 팔달문 시장 등 수원지역을 대표하는 재래상권의 중심이다. 수원시는 지동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피수원 상품권 발행, 순대메뉴 개발, 시장 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젊은 인구의 소비 중심지였던 팔달문 로데오 거리는 올해부터 ‘팔달문 시장 Fine Art 거리’ 사업을 추진돼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의 거리로 조성될 예정으로, 과거 상업 중심지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