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에 오시는 모든분 웃음으로 맞고 배웅해요”

수원시청 주차요금소 ┃ 박인자항상 웃는 모습에 남 기분까지 ‘UP’…‘행복 전도사’

“이젠 웃는 것도 습관이 됐어요. 수원시청을 다녀간 시민들 모두 제 손님들입니다. 가시는 길 웃음으로 배웅해 드리니 저도 기쁩니다.”

수원시청을 들어가면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이자 나설 때 반드시 거쳐가야만 하는 주차요금소. 이 길목을 지키는 터줏대감 박인자(45·여) 씨는 ‘수원시청의 꽃’으로 불린다.

항상 밝게 웃는 모습에 시청을 찾은 민원들도 미소짓게 만들기 때문이다. 27일 하루 일과 중 주차요금소가 가장 바쁘다는 오후 4시. 박씨는 밀려드는 자동차 행렬에 숨돌릴 뜸도 없었다. 요금정산에 인사말을 건네기 바빳던 박씨는 “볼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민원인들의 ‘고맙다’는 한 마디가 되려 힘을 준다”고 말한다.

이날 박씨는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오후 근무다. 요금소는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2명이 번갈아 가며 교대 근무를 한다. 하루 8시간을 꼬박 7㎡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보내고 있다.

박씨는 지난 2000년 최초 시설관리공단에서 주차요금소를 설치할 당시부터 근무해 오고 있다.

“당시만 해도 관공서에서 주차요금을 받지 않다 시행하게 되면서 시민들의 혼란이 컸어요. 심지어 어떤 분들은 입에 담지 못할 심한 욕설을 퍼붓기도 했으니까요.” 지금도 일부시민들이 다짜고짜 화를 내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요금징수가 정착되면서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라 한결 편해졌다.

여름철이 걱정인 박씨는 “햇볕을 왼쪽으로만 지속적으로 쬐다 보니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된 왼쪽 얼굴과 왼쪽 팔에 알레르기도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겨울에도 선크림을 듬뿍 발라 예방하고 있지만 완치되기 쉽지 않다. 일종의 직업병인 셈이다. 그럼에도 박씨는 제자리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남들 기분까지 좋아지게 만드는 ‘행복 전도사’다.

박씨는 오늘도 어김없이 시청 요금소에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