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기술’로 통한다

세계적 기업 삼성전자부터 협력업체 무궁화전자 등 위치

 

예로부터 길(道)은 원든 원치 않든 주변환경이나 지명을 따다 '길이름'으로 불려졌다. 평생 함께할 동행자다. 여기 첨단산업길도 평생지기 동행자 삼성전자를 만나 붙여진 이름이다. 누구하나 거들떠 보지 않던 논뚜렁길이요, 그저 나지막한 동산을 오르내리는 언덕길. 세계 IT 등 첨단산업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변을 통과한다하여 첨단산업길로 명명했다.

● 논뚜렁길에서 삼성전자 건립하면서 개발

이 길은 매탄동 동남아파트(동수원로)부터 원천천을 가로지르는 산드래미교를 경유해 한국지역난방공사에 이르는 2.704㎞ 구간(왕복 4차선)의 도로다. 이 길은 지난 1969년 삼성전자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흑백텔레비젼 공장을 현 영통구 매탄동 자리에 건립하면서 개발되기 시작했다. 인근 주민 김모(70) 씨는 “당시만해도 논밭이었는데 물류차량들이 속속들어 오기 시작하며 주변에 도로와 건물들이 들어섰다”고 했다.

길이 시작되는 여매울(옛 매탄동의 한자표기) 동남아파트를 200여m 지나면 산남중학교와 원천초등학교가 나온다. 산남은 광교산과 연결된 매봉 둘레에 병풍을 두른듯이 아늑하게 자리잡았다 하여 붙여진 ‘산드래미’ 마을의 또다른 지명이다.

지금의 지명은 물론 도시개발이 이뤄지면서 산도 온데간데 없고, 주변은 현대식 아파트와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어 산드래미라는 지명을 무색케하고 있다. 이 길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산드래미 기적비’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다. 이 기적비는 1994년 이 지역 토박이들이 선조들의 영령을 위로하기 위해 향토회의 이름으로 기적비를 건립한 것이다.

● 2010년 삼성로 확장, 통행량 증가

원천로(43번 국도)와 남부우회도로를 잇는 원천천길의 산드래미교를 지나 원천주공 1·2단지 사이를 관통한다. 삼성전자의 기업명을 딴 삼성로 교차지점부터 삼성전기를 비롯해 (주)서한화학, (주)한국삼공 등 삼성그룹 계열사 등이 들어서 있다. 오는 2010년 삼성로가 확장되면 이 사거리를 이용하는 차량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인근 삼성아파트에 사는 회사원 최모(36) 씨는 “첨단산업길도 그 때쯤되면 교통량과 각종 여건 등을 고려해 확장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영통으로 향하는 언덕을 따라 오르다 보면 핸디형 무선청소기와 디지털 TV기판 등을 생산하는 무궁화전자가 보인다. 이 업체는 삼성전자가 1994년 234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국내 최초의 장애인 전용기업이다. 전체 직원 중 70% 이상이 장애인이거나 1·2급 중증 장애인. 그러나 장애인 업체라는 편견을 깨고 매년 수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와함께 삼성전자 기술 경쟁력의 원천지로 불리는 제조기술대학이 언덕 정상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03년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시하에 만들어진 이 대학은 해외 법인 기술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매년 150여명의 전문기술인력을 길러낸다. 한마디로 삼성전자의 기술인력 양성소인 셈이다.

이 대학을 지나 첨단산업길이 끝나는 영통서부로(영천로~망포동 시계 4.570㎞)교차지점까지 10여개 이상의 자동차 정비사업소들이 각양의 간판을 내걸고 영업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