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장갑을 벗어 옷에 묻은 흙을 툭툭 털어내며 나무들 사이로 걸어 나오는 수원·화성·오산 산림조합 소속 산림지도 경영 지도원 이정현 씨를 만났다.
그저 나무가 좋아 나무와 함께 있고 싶어서 산림지도사가 됐다는 이씨. 서글서글한 미소가 기억에 오래토록 남는 29살의 나무 총각이다. 이씨는 이곳 나무 시장에서 500여종, 10만 그루의 묘목을 관리하며 사람들에게 나무를 심는 법과 가꾸는 법을 지도하고 묘목 판매를 맡고 있다.
2천630㎡ 면적의 넓은 나무 시장에 1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묘목 상태를 살피고 있는 가운데 이씨는 인터뷰하는 중에도 묘목의 이름과 가격을 묻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아직은 나무 심을 철이 아니라 손님이 적은 편이다. 요즘은 기온이 올라서 4월 5일에는 나무 심기에 너무 덥다. 3월 20일 경이 나무 심기 적기인데 하루에 500분 정도 오셔서 묘목이 4천그루까지 팔린다”고 전했다.
수원화성오산 산림조합은 지난 해도 이 나무시장에서 13억2천만원어치의 500여종의 묘목을 판매했다.
“관공서나 단체의 식목행사용으로도 많이 팔리지만 국민들이 숲을 가꿔야한다는 의식이 많이 생겨서 주말에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 손님이 많다”고 한다.
“단독 주택에 사시는 분들은 감나무, 대추나무 등 유실수를 주로 찾는다. 아이들과 수확하는 재미도 있고 농약 걱정도 없어 안심이 되는 것같다.”
또 담장 없애기 운동으로 울타리용 사철나무를 비롯 향기가 강한 라일락, 매화, 철쭉 등 꽃나무도 인기 묘목이다.
묘목을 구입할 때는 “잔뿌리가 많고 굴취 후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것으로 고르고 가지가 사방으로 고루 뻗고 정아(頂芽)가 큰 것으로 고르되 유실수는 심을 때 접목 부위를 흙 위로 드러나게 해서 묻는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유가도 오르고 물가 인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삼림조합 조합원들이 재배해 출하하는 올나무시장 묘목 가격인상은 없다. 감과 대추등 유실수는 1.2m 정도의 접목 1년 묘목이 각각 2천500원, 3천500원, 울타리용 사철나무는 1.2m 정도 4년생 2천원, 소나무 0.3m 정도 3~4년생 800원, 라일락 1.5m 정도 5년생 8천원, 철쭉은 0.3m 정도 2~3년생 1천200원이다.
지난해에 판매했던 묘목이 잘 자라고 있다는 손님들의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는 이씨는 “과실수, 조경수보다는 소나무, 잣나무 등 원목생산이 가능한 나무들이 숲을 채웠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씨는 “많은 사람들이 나무를 심고 푸른 숲이 울창하길 바란다. 자녀와 함께 나들이 삼아 이곳 나무시장에 나와 묘목을 구입해 심으면 좋은 교육이 될 것이다” 고 전했다.
수원 나무시장 문의:031-222-4132(수원에서 병점방향 우측/ 병점에서 수원방향 좌측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