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신제품 안 팔려 중고시장 줄 부도”

(사)한국자원재생·재활용협회 권선구지회 대표 ┃ 이충규지난해 추석 이후로 손님 발길 끊겨 생계 위협 “앞이 캄캄”

중고제품 판매 시장은 통상적으로 경기가 나빠지면 호황을 맞는 업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달랐다. 오랜 경기침체가 중고제품판매시장까지 어렵게 만든것이다.

“바닥도 이렇게 바닥일 수가 없다. 찾는 사람도, 팔겠다는 사람도 없어 불황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충규(47) (사)한국자원재생·재활용협회 권선구지회 대표의 깊은 한숨소리다.

“신제품이 팔려 나가야 기존에 쓰던 제품들이 중고시장으로 유입되고, 재활용품도 잘 팔립니다. MB정부 들어 물가가 치솟으면서 재활용 시장도 ‘줄 부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원지역 100여 곳에 이르는 재활용센터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더욱이 요즘은 트럭에 스피커를 장착한 중고차 매매 상들이 동네 곳곳을 휘졌고 다닌다.

직거래 형태가 아닌 고객과 재활용센터를 중간에서 연계하는 중계상이 성행하면서 수입도 절반으로 줄어 든 것이다.

이 재활용센터에는 중고가전제품등이 가득히 진열돼 있지만 지난해 추석이 후 재활용센터를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4인용 식탁이 4~8만원, 20인치 TV도 4~6만원 선으로 신제품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지만 먼지만 뽀얗게 쌓이고 있다.

“보통 일반 가정보다는 원룸 거주자나 단기간 머무는 사람들이 이곳을 종종 찾을 뿐. 90㎡의 점포 임대료 250만원(월세)에 전기세 등 유지관리비를 포함하면 한 달에 고정적으로 나가야할 돈이 350만원은 족히 넘습니다.”

이 대표는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어 직원들도 내보내고 혼자 일하고 있다고 했다. 다행히 삼성전자 라디오 제조공장에서 익힌 전기 기술과 틈틈이 배운 목공일로 기술자 없이도 수리도 가능하단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5년째 재활용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 대표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고물은 쓰기에 따라, 사람에 따라 보물이 될 수도 있죠. 부족한 자원을 재활용하고 아끼는 차원에서 재활용 시장이 활성화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