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단속에 참여한 시민 홍사진씨(65)가 본 불법 주정차 실태

모범택시 운전기사인 홍사진(65)씨는 “난생처음 주정차 위반 단속을 해봤다”며 직접 단속현장을 누빈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홍 씨는 26일 오후 2시 30분께 팔달구 지동시장 앞 복개구간에서 팔달구 교통지도팀과 불법 주정차 단속에 나섰다.
홍 씨는 “주정차 위반 딱지를 끊겨만 봤지 끊어 보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일반시민들이 주정차 위반 단속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것도 도내에선 처음이다. 전국에선 제주도가 최초다. 주정차 단속의 어려움과 올바른 주차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팔달구가 첫 도입한 ‘주민참관제’에 참여한 것이다.
이날 첫 번째 참관 주인공으로 뽑힌 시민들은 홍 씨를 포함해 5명. 이들은 4팀으로 나눠 팔달구 관내 불법 주·정차 민원이 많은 수원역, 동수원 뉴코아, 지동시장, 팔달문 주변 등을 돌며 단속 활동을 벌였다. 운 좋게도 홍 씨와 황철성(46.팔달구 행궁동)씨는 수원시에서 단 1대 뿐인 ‘주행형 불법 주·정차 단속시스템’이 달린 차량에 탑승했다.

이들은 지동시장 복개구간을 차량으로 두 바퀴나 돌았다. ‘잠시 정차’ 등을 고려해 5분 간격으로 지역을 돌며 같은 장소에 5분 이상 주차된 차량을 골라내는 것이다. 시간과 장소, 지형까지도 저장된다. 한 번 단속에 나서면 불과 4~5시간만에 100여건이 적발된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예전처럼 차량소유주들과 실랑이를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우연찮게 참관하게 됐다는 황 씨는 “우리팀은 첨단 기계가 알아서 해주니 시민들과 시비 붙을 일이 없었지만 일반 단속팀은 곤혹을 치렀다”고 귀띔했다. 불법 주정차 민원이 가장 심각한 수원역과 팔달문 주변 단속에 나선 참관인들은 단속된 차량 소유주들의 다소 격앙된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참관을 마친 뒤 황 씨는 “백번 천번 말해주는 것보다 직접 체험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 같다”며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나 언쟁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팔달구는 주민참관제를 일반시민들은 물론 주정차 위반 과태료부과 대상자, 민원인 등을 상대로 연말까지 18차례(90여명)에 걸쳐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구 교통지도팀 신덕균 팀장은 “시민들의 참관을 계기로 시민들의 성숙한 주차의식을 고취시키고, 거리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 수원시민 모두가 행복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팔달구는 현재(1월1일~3월25일) 관내에서 주정차 위반으로 1만7천238건을 단속했다. 이중 일반이동단속이 9천9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행형 단속시스템 5천704건, 무인단속카메라(CCTV) 1천614건 등이다. 구는 올해 수원역 대한통운 앞 및 동수원뉴코아, 화서사거리 등 3곳에 CCTV를 추가설치, 총 11대가 가동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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