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교통의 핵이자 관문인 수원역과 수원의 젖줄이라고 일컫는 수원천을 연결하는 매산로(왕복 4차선). 수원역 입구에서 팔달문 방향으로 직진해 매교삼거리를 거쳐 구천로까지 연결되는 1.696㎢ 구간이다.
역사적 전통과 수원의 근현대사를 지켜보며 함께 걸어 오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1796년)을 축조하면서 만들어진 매산동은 1789년 정조 13년에 신설된 읍치였다. ‘뫼’나 ‘메’의뜻으로 산속이나 산 밑에 위치했다 해 붙여진 ‘매산(梅山)’이란 동이름의 이름을 따다 ‘매산로’라 칭했다.
수원역은 지난 1905년 경부선의 자그마한 역사로 시작해 1975년 전철이 개통되면서 오늘날의 유동인구 50만명에 육박하는 수도권 대형 역사가 됐다. 지난 2003년 2월 수원애경민자역사로 재탄생하면서 교통은 물론 백화점 등이 들어서 최대 상권으로 떠올랐다. 1990년 후반까지 화려했던 팔달문 상권이 수원역으로 쏠릴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기도 하다. 당시 이 길은 팔달문 시장을 오가던 인파들이 무수히 거쳐갔던 길목이다.
대를 이어 수원역전시장을 지키고 있는 역전시장 한선희 대표는 “1990년 초반만 해도 수원역에서 내린 사람들이 죄다 남문으로 향했다”고 회고한다.
주야를 가리지 않고 교통체증과 인파로 북적이는 수원역 일대는 매산로와 나란히 뻗은 매산로1가 ‘차없는 거리’ 조성으로 상권 부흥에 성공했다. 하나의 먹거리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이다.
복잡한 수원역을 빠져나와 도청방향으로 매산사거리까지 크고 작은 의류 매장들이 들어서 있다.
비탈길을 걸어 10여분 오르다 보면 매산동주민자치센터와 수원세무서, 매산로3가 팔달산 중턱에 경기도청 등이 소재한 행정의 중심지다. 도청에서 도청사거리를 지나 시청으로 연결되는 동서로와도 교차한다. 비탈길 정상에 다다르면 매산소방파출소와 옛권선구청 자리다. 뒷편엔 지금은 팔달구보건소 신축공사가 한창이지만 전에는 권선구보건소자리였다.
이 곳에는 수원역 만큼이나 역사가 깊은 매산초등학교가 있다. 지난 1906년 수원 거류민소학교로 개교해 해방직후 매산국민학교로 개칭한 이래 102년 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언덕배기 정점에서 가족여성회관을 지나 순복음 교회, 옛 한전건물 등을 비롯 매교사거리까지 각종 인쇄물 및 디자인 기획사들이 많이 분포돼 있다.
특히 수원지역에서는 꽤나 유명한 이춘택 병원이 매교사거리 인근에 위치해 있다. 매교사거리에서 팽나무고개삼거리까지 600m구간 정조대왕이 능행차시 신풍로를 거쳐 팔달문으로 나와 매교삼거리 상류천지점에서 잠시 쉬었다해 ‘정조로’라 불린다. 시는 이 곳을 태극기 거리로 조성하기도 했다.
매교사거리를 지나면 웨딩홀과 웨딩업체, 리젠시호텔 등이 들어서 있어 주말에는 다소 붐비는 곳이다. 매교사거리에서 매산로가 끝나는 구천로까지는 불과 100여m 남짓하다. 주변으로 각종 공구센터들이 들어차 있다.
구천로는 최근 수원시가 시 중심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수원천(16km)의 복개구간(매교∼지동교 780m)을 걷어내고 ‘청계천’처럼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한다고 밝혀 기대가 모아지는 곳이다. 복개 구조물이 철거된 자리에는 6개 교량이 복원 또는 신축된다.
시 관계자는 ‘이 구간에 공원, 분수, 수생식물 관찰대, 체험학습장, 광장데크, 아트월(art wall), 벽천(壁泉) 등도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