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불안

함께하는 호매실한의원 서만선 원장

재수생 L양은 평소 학교생활과 달리 시험 때만 되면 우선 겁이 났다. 이번엔 실수 없이 잘 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잠을 푹 자지 못하고, 시험 날 아침이면 복통 설사를 하며 시험 보는 중간에는 두통으로 시험을 망치곤 했다. 세심하고 여린 성격이며 공부를 열심히 해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기대가 큰 학생인데, 시험 때면 불안 증상이 나타나 실력 발휘를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시험을 준비하거나 치를 때 약간의 불안 증세는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자연스런 감정이고, 오히려 약간의 불안감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국내 한 연구팀의 보고에 의하면 L양처럼 시험불안에 시달리는 학생의 수능성적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9점 이상 낮다고 한다. 

시험불안은 여러 가지 개인적 사회적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시험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안증은 주위의 높은 기대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 시험에 실패한 경험, 공부하면서 받는 압박감을 적절히 해소하지 못할 때 주로 나타난다. 특히 시험성적에 의해 좌우되는 상급학교 진학 때에는 학생들이 더더욱 시험에 대한 불안 증세를 보인다.

이러한 증세는 불안감과 함께 무기력해지며 집중이 되지 않고, 시험지만 보면 머릿속이 하얗게 멍해지거나 시야가 좁아지면서 심하면 쓰러지기도 한다. 또한 현기증 두통 복통 설사 시력장애 소화불량 식욕부진 불면증 등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평소에는 무신경한 말이나 행동에도 흥분을 잘하고 의욕이 없어지는 등 학교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정서적 황폐로, 심하면 학업을 포기하거나 정신질환의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시험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은, 첫째 시험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시험 불안이 생기는 이유를 여러 가지 적어본다. 대부분 다른 친구들도 가지고 있는 문제이며 곰곰이 생각해보면 별게 아닌 것이 많다. 그리고 밤샘을 하는 벼락치기 공부는 피하고, 평소에 미리 공부하는 자세를 길러야 하며, 시험 당시의 상황을 미리 예상해 보거나 친구들과 시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둘째 시험시간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 시험지를 받으면 심호흡을 하고 자세를 바꾸어 몸을 이완시킨 다음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는 것이 도움이 되며, 쉬는 시간에 정답 맞추기를 하지 않는다. 틀린 문제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으면 다음 시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셋째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으므로 해소할 방법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좋다. 온몸에 힘을 빼고 편안한 자세로 좋아하는 음악을 은은하게 듣는다.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시험에 대한 자기암시를 한다. 시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데, 이는 학생 스스로 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특히 부모님은 불안에 시달리는 학생에게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따뜻한 격려와 든든한 믿음으로 계속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자주 보여 줘야 한다. 

L양은 요즘 신록의 대학 캠퍼스에서 열심히 자기의 꿈을 이뤄가고 있을 것이다.

문의:031-297-1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