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통해 보람 찾아요”

RCY 고등부 수원협의회 지부장, 수원정보산업공업고 교사 ┃ 박재우올 방학 동안 지역 고교생 단원 한마당·환경운동 전개청소년들에 환경보호 등 체험 박애적 사랑 깨닫게 해

▲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영통구 원천동에 있는 수원정보산업공업고등학교(이하 수정고)를 찾은 18일 오후 학생자치부(제2교무실). 사소한 말다툼 끝에 주먹다짐을 한 남학생 두 명이 반성문을 쓰는 모습이 꽤나 정겹다.

이 학교 수학교사이자 학생자치부 지도교사인 박재우(40) 씨는 “이 녀석들! 친구에게 상처를 주면 네 맘은 편할 줄 아냐. 서로를 아껴주고 조금 양보할 때 네 마음도 행복함을 느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화해를 완곡히 거부하는 학생들을 타일렀다. 곡소리 들려오던 옛 학생부의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지난해 영신여고에서 이 학교로 옮겨온 박 교사는 요즘 학생지도 외에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청소년적십자(RCY)에서 분리된 RCY 고등부 수원협의회 지부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교직에 몸담은 지난 1996년 이래 13년째 RCY 지도교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학생들을 향한 사랑을 넘어 인류 공존의 박애적(博愛的)인 사랑을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RCY의 목표”라며 “학생들 스스로 주체가 돼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학생들 간 교류증진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도교사의 임무”라고 설명한다.

수원지역 고등부 단원들만 무려 35개 학교 1천200여명에 이른다. 특히 수정고는 지난해 110명에서 올해 180명으로 단원이 크게 늘었다. RCY 활동을 통해 보람을 찾는 학생들의 입소문이 아름아름 퍼지면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꾸준한 관심에도 박 교사의 고민은 날로 늘고 있단다. 고등부의 경우 실업계 고교생들의 활동만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박 교사는 “입시위주의 교육이라는 고질병은 학생들의 봉사활동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인문계 학생들이 학업에서 벗어나 남들을 위한 봉사활동이나 또래의 친구들과 대화를 통해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서로 목표 설정이 다른 아이들이지만 ‘박애적 사랑’에는 편견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박 교사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박 교사는 올해 여름·겨울 방학 동안 수원지역 고교생 단원 한마당을 비롯해 환경운동 등을 전개할 계획을 잡고 있다. 이미 수원화성 연무대에서 서장대까지 순례하며 쓰레기도 줍고, 환경보호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아직도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로 고통받는 태안주민들을 위해 3박4일간 봉사활동을 떠날 예정이다.

박 교사는 “학생들에게 백번 말하지 않아도 한번 경험해 보는 것이 인류애나 환경보호 등을 깨닫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