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대화로 설득 생명 구해”

수원 자살예방센터 상담원 ┃ 김재숙… 벼랑끝 사람들 위해 7년째 자원봉사

매산로 3가에 위치한 수원시 자살 예방 센터는 지난 2001년 수원시가 WHO 공인 안전도시로 선정되면서 안전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삶의 절망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등 올해 7년째 자살 예방 상담을 맡고 있는 김재숙(46·매탄동) 씨는 센터 설립부터 함께한 자원봉사 상담원1기다.

“청소년들의 상담이 아주 많습니다. 아직 인격적으로 불안정한 어린 친구들이 가정불화와 그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생기는 갈등 때문에 죽고 싶다고 말하면 올바른 부모가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합니다.”

김씨는 고등학생 두 딸을 둔 어머니로써, 상담원으로써 아이들의 방황을 진심으로 마음 아파했다.

센터의 통계에 의하면 2008년 1~3월까지 상담 총 112건 가운데 10대가 27건, 20대가 57건으로 65.5%에 이를 정도로 젊은층의 자살상담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처음에는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상담원들에게 실시되는 월 1회 전문가 정신교육과 지도로 내 자신이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고 수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으로 나를 매번 일으켜 세워줍니다.”

김씨는 “대구에서 방금 약을 먹었다는 청년의 전화를 받고 지역 경찰서와 부모와 연계해 인근 여관을 모두 뒤져 청년을 찾아내 병원으로 이송해 귀한 목숨을 살렸다”며 “나중에 청년이 밥을 사겠다고 찾아왔는데 정말 감사하고 보람을 느겼다”고 경험담을 들려준다.

“수원시 인구 10만명당 자살자는 2001년 11.7명, 2004년 20.4명, 2005년 19.6명으로 늘고 있지만 다른 도시에 비하면 높지 않아요.”

각박해져가는 세상, 불경기, 가정해체 등으로 자살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속에서 상담원들의 역활이 새삼 필요함을 깨닫는다.

앞으로 자살센터는 게시판을 통한 온라인 상담 위주의 상담에서 전화상담과 내방상담 공간을 확보해 적극적인 상담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사람이 우울함을 느끼는 것은 정상적인 것입니다. 우울함에 끝없이 빠져 한순간의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보다, 순간의 위기를 잡아주면 생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누군가 내 말을 들어줬으면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이 섣부른 행동을 하기 전에 순간의 위기를 피해가게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