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생활물가에 서민 가정이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3년8개월 만에 4.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금 등 원자재값 폭등이 소비자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도 5.1%로 크게 올라, 속절없는 서민 가정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의하면 4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1% 상승했다. 지난 2004년 8월 4.8% 이후 3년 8개월 만에 다시 4%로 진입했다. 참여정부 말기인 2006년과 2007년 같은 달보다 각각 2%, 2.5% 등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오른 셈이다. 올해 들어 상승률이 1월 3.9%, 2월 3.6%, 3월 3.9% 등으로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는 식품 등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1% 상승했다. 농수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5% 오르면서 2001년 12월(3.6%)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생선류, 채소류, 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의 경우 같은 달보다 4.1% 하락하는 등 지난 2월(-1.6%)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업제품이 2.03%, 개인서비스 1.45%, 공공서비스 0.5%, 집세 0.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보면 경유(0.36%), 휘발유(0.36%), 금반지(0.28%), 도시가스(0.25%), 등유(0.17%), 전세(0.15%), 사립대 납입금( 0.12%), 자동차용 LPG(0.11%), 돼지고기(0.09%), 유치원 납입금(0.0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달보다 상승률을 보면 금반지(46.6%), 등유(31.2%), 경유(30.4%), 자동차용 LPG(21.7%), 휘발유(11.5%) 등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인상으로 공업제품은 무려 6.7% 상승했다. 변동률이 높지 않은 집세는 전세가 2.3%, 월세는 1.5% 각각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파(68.8%), 배추(41.7%), 감자(42.1%), 달걀(24.6%), 조기(20.6%), 돼지고기(12.9%) 등은 큰 폭 올랐으나 피망(-32.8%), 사과(-15.2%), 오이(-12.7%) 등은 하락세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0.2% 낮아졌다.
공공서비스는 도시가스(14.5%)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보다 3% 상승했고, 개인서비스(4.1%)는 국외 단체여행비(10.4%), 유치원 납입금(8.4%), 공동주택관리비(5.9%), 종합반 대입학원비(7.3%) 등 신학기 입학금이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생필품 52개 품목의 가격(MB지수)은 작년 같은 달보다 41개, 전월대비 30개가 상승했다. 'MB지수'가 지난해 동월보다 무려 5.88%, 3월에 비해 1% 높아진 것이다. 또 주거비(전세·월세)를 제외한 50개 품목으로 계산한 '피부물가지수'도 6.82%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유가 및 금 등 국제 원자재값 상승이 공업제품 물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데다 신학기 인상된 납입금과 학원비 지출로 4월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매달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후 개최하는 서민생활안정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연휴 직후인 6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물가 상승률이 4%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자 2일 오후로 앞당겼다. 이번 회의에서 날뛰는 물가를 잡을만한 묘책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원자재값 인상에서 비롯된 물가 상승을 잡을 비책은 없어 보인다.
4월소비자물가 3년 8개월만에 4.1%상승,올들어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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