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아이들 사랑으로 보듬어요”

경기도 아동보호기관 미술 치료사 ┃ 황현옥지난해 수원서 신고된 아동학대 121건… 도내 2위피해아동 주로 초등생, 양육놀이 통해 애정 채워줘

지난해 수원에서 신고된 아동 학대 건수는 232건으로 경기도 내 2위로 도 전체 신고건수의 10.9%를 차지했다.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장안공원 맞은 편에 자리한 경기도 아동보호기관은 평소 아동 학대 예방 캠페인을 벌이거나 부모 교육을 하기도 한다.

또 ‘129번’이나 ‘1577-1391번’으로 아동학대가 신고되면 이를 확인·판단하고 아동을 분리하거나 부모에게 경고 조치하기도 한다.

심리적인 문제가 발견됐을 때는 물론 심리 검사·치료도 병행한다.

“평소 주위 사람들 말을 잘 들어주는 제 성격과도 잘 맞는 것 같아요.”

황현옥(29·영통) 씨는 미술을 전공하다가 졸업을 앞두고 평생 교육 실습을 통해 미술 치료를 접했다.

이후 대학원에서 예술 치료를 전공해 이곳 경기도 아동보호기관에서 2년 2개월째 학대받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미술 치료를 하고 있다.

“아동을 학대하는 가장 큰 주체는 부모입니다. 올바른 부모와 따뜻한 가정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대목입니다.”

수원·의왕·군포·과천·안양·용인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아동보호전문기관에도 14명 이상의 학대받는 아이들이 임시 보호소에서 비밀 보호를 받고 있다. 매주 1회 40분씩 지부로 방문해 치료받는 아동도 13명이나 된다.

이들은 주로 초등학생들로 이곳에서 놀이, 음악, 미술, 태권도 등을 통해 치료받고 있다.

“아이들과 친해지는 게 제일 중요해요, 아이들에게 ‘여기는 안전한 곳이다, 널 해칠 사람은 없다’ 라는 것을 인식시켜주면 애정에 굶주려 무조건 잘 보이려던 아이들이 점차 진솔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양육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애정을 충족시켜주고 엄마의 사랑을 못 받은 아이들에게 제가 엄마가 돼 사랑을 채워줍니다.”

학대받아 생긴 상처들은 아동에게 그릇된 사고를 하게 되고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것을 어른이 돼서 실천에 옮기면 범죄가 된다며 반드시 치료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거나 인형을 만들고 모래 장난도 하는 프로그램 속에 아이들은 자기 것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성취감을 느끼며 건강하게 회복된다고 했다.

“어린이날에 학대받은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당합니다. 아이들은 능력이 아니라 어린이라는 존재 자체로 인정하고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