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진달래가 다녀간 능선에 다시 자홍색 물결이 넘쳐난다. 산철쭉은 봄이 가는 길목에서 전국 산 어디에서나 손쉽게 볼 수 있다.
지방마다 개화시기가 다르지만 5월 초에서 6월 초까지 남쪽능선서 북쪽 가평 연인산 자락까지 붉게 물들이며 꽃 천지를 이룬다.
10월의 산행이 천자만홍 단풍의 아름다움을 관조하는데 멋이 있다면 5월의 산행은 철쭉꽃 바다 황홀함에 푹 빠지는 무아지경에 있다.
철쭉은 잎이 나기 전 꽃이 피는 진달래와 달리 꽃과 잎이 함께해 신록이 더해가는 산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남원시 운봉읍 용산리 뒤쪽 1천165m 지리산 바래봉은 우리나라 대표적 철쭉군락지다. 원래 숲이 울창한 곳이었으나 면양목장이 들어서 면양이 철쭉만 남기고 초목을 모두 먹어버려 철쭉군락지가 됐다.
바래봉 정상에서 약 1.5㎞ 지점인 팔령치 일대까지가 대표적 철쭉군락지다.해발 700m는 1일부터 10일 사이 정상은 10일부터 20일 사이가 절정이다.
봄철 덕유산은 철쭉꽃밭에서 해가 떠 철쭉꽃밭으로 해가 진다고 할 정도로 철쭉 천지이다. 정상인 향적봉-중봉-덕유평전에 이르는 구간의 철쭉군락이 유명하다. 백련사-향적봉-중봉-덕유평전 코스나 무주리조트서 곤돌라를 타고 향적봉 아래까지 갈 수 있다.
하단부는 이미 꽃이 피었으나 향적봉 일대의 정상은 이달 중순 꽃이 피기 시작해 25일쯤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 영주시와 충북 단양군의 경계를 이루는 소백산(1천440m) 은 국망봉서 비로봉까지의 철쭉이 유명하다. 사람 키보다 약간 작은 철쭉 군락지가 연분홍 하늘 정원을 꾸몄다. 푸름을 더해가는 나뭇잎과 어울려 우아하고 품위있는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14일부터 19일까지 단양 철쭉제가 열린다. 하단부 철쭉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이달 말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철쭉 산으로는 가평 연인산(1천68m)을 빼놓을 수 없다. 연인산 철쭉은 해발 700m 이상의 4개 능선에서 자생하고 있다. 그 가운데 청풍능선과 연인능선의 꽃 빛이 아름답다. 해발 800m 이상의 정상은 15∼20일 철쭉이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