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 삼성로 주변 ‘노른자위’ 급부상

교통정체 해소·배후단지 개발로 부동산 가치 상승 기대감 높아외지인 투자문의 늘어나, 지역민들 상가신축 계획 등 관심 집중

▲ 지난해 삼성로 확장이 결정되면서 개발바람이 불고 있는 삼성로 주변. 근린상가 단지와 주택가 단지의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추상철기자 gag1112@suwonilbo.kr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퇴진으로 일단락된 삼성특검 종식과 삼성로 확장 등의 효과로 삼성전자 일대 부동산 시장이 때아닌 주목을 받고 있다. 부동산 거래는 아예 없는 반면 지역주민들과 외지인들의 토지 매입 등의 문의가 쇄도하는 등 개발 특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로 확장공사에 따른 보상문제가 남아있는데다 낙후된 지역 여건이 개발바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원천동 삼성삼거리~신동 세계로 삼성로(3.12㎞)를 4차선(20m)에서 6차선(35m)으로 확장한다. 총사업비 1천120억원 가운데 475억원은 삼성전자가, 나머지 645억원은 수원시가 부담하는 대신 경기도가 50%의 예산을 지원한다. 사업비 중 855억원(공사비 265억원)이 보상비다.

지난 3월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한 뒤 지난달 15일 실시계획인가 신청을 낸 상태다. 이달 중 실시계획인가가 나면 다음 달 감정평가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동안 삼성로는 출퇴근 시간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어 왔고, 인근 식당가 및 주택가 등 배후단지도 낙후된 채 수년간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 이번 삼성로 확장을 계기로 교통정체 해소는 물론 주변 배후단지 개발 및 재정비 등으로 부동산 가치 상승도 기대해 볼만 하다.

벌써부터 서울 등 수도권 재력가들의 삼성로 주변 재개발 투자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민들도 상가신축을 계획하고 있는 등 관심이 뜨겁다.

이정화 공인중개사는 “최근 삼성로 확장공사가 본격화 되면서 서울 등에서 이 일대 준공업지역을 사들여 재개발하려는 재력가들의 문의가 많다”면서 “삼성이 수원을 중심으로 재편돼 이 일대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로 확장 발표 이후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삼성로 인근 아파트 가격 상승이다.

삼성전기 인근 삼성아파트는 지난 2006년 말쯤 삼성로 확장 소식이 돌기 시작하면서 8천700만원하던 아파트값이 1천160만이 치솟았다. 올해 초에도 9천500만원에서 4월 현재 380만원이 더 올라 1억500만원을 기록했다. 또 원천주공도 2006년 말 3천여만원이 오른데 이어 올해도 상승곡선을 그으며, 현재 1억2천750만원의 상종가를 치고 있다.

또 식당 등의 영업을 하고 있는 토지주들도 신축 상가 건물을 짓기 위해 행정당국을 찾는 발길이 잦아 지고 있다.

토지주들은 최고의 상권을 형성할 수 있는 노른자위를 떠나지 않겠다는 것이다. 확장도로에 포함되고 남은 120~160㎡에 건물을 지어도 용적률 450%(7층 규모)로 수익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는 주민들의 집단 민원에 삼성전자가 담장 안쪽 3.5m를 내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기도 하다.

한 음식점 주인은 “시의 보상비로는 다른데로 이주해서 살 수 있는 기반도 되지 않는다”며 “차라리 자투리 땅일 지라도 매출이 좋은 이곳에 건물을 짓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토지주들은 규모를 넓히기 위해 인근 지역을 규합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높은 기대치의 보상가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3.3㎡당 800만원에서 지금은 1천500만원을 웃돈다고 귀띔했다.

삼성로가 오는 2010년 확장되면 가장 큰 혜택을 누리는 것은 다름 아닌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계열사다.

삼성로 좌우에 위치한 총면적 198만여㎡에 이르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 SDI 등의 토지가격이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통상 4차선 도로에서 6차선으로 확장될 경우 인근 지가는 기존 거래가격의 1.5배가 오른다”고 말했다. 따라서 삼성그룹의 현 토지가도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수원지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단일 연구소로는 동양 최대 규모인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의 디지털연구소(지하5층~지상 36층 규모)와 지상 25층 규모 정보통신연구소가 들어서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들 연구소에서 1만3천여명의 연구원 등 2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