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괴담 어디가 끝인가?

김 영 일 수원매원중학교 운영위원장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광우병 관련 유언비어가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미국에선 미국산 쇠고기를 안 먹는다”, “수돗물을 통해서도 광우병에 감염된다”, “울산지역에서 한 농부가 광우병으로 죽었다” 등 터무니없는 괴담들이 인터넷을 통해 돌고 있다.

광우병이 처음 발생한 것은 1986년 영국에서부터지만 그 당시에는 단순한 괴질 정도로 생각했는데 지난 2004년 광우병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전역을 휩쓸 때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광우병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높아 유럽산 쇠고기는 물론 가축사료나 소 추출물 등이 전면 수입금지가 됐던 적이 있었다.

광우병의 발병원인 또한 초식 동물인 소에게 인간들의 사육 편의를 위해 양고기가 든 사료를 억지로 먹이면서 인간의 생태계 파괴가 ‘프라이온(prion)’이라는 희한한 단백질인 새 병원체를 만든 것이다.

의학적 명칭은 우해면양뇌증(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즉 소의 뇌 조직이 스펀지처럼 흐물흐물해지는 병으로 이병에 걸린 소는 방향 감각이 없어지며 미친 듯이 움직인다 하여 일명 광우병(Mad Cow Disease)으로 불렸다.

이러한 광우병에 대해 방심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하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정부 당국자나 각 정당은 현재 세계 96개국이 미국산 쇠고기를 부담이나 거침없이 수입해 먹고 있는데 수입에 따른 철저한 대책 마련은 뒷전이고 광우병 괴담을 터무니없이 과장시켜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물론 그 나라들이 우리나라보다 식품안전에 훨씬 민감한 선진국들이 거의 포함돼 있다.

최근 시중에 “미국인들은 30개월 이상인 소는 광우병 발병률이 높아 외국으로 수출하고 20개월 이내인 소는 자기들이 먹는다”라는 말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마치 앞으로 학교 급식에 들어 있는 쇠고기가 광우병에 전염된 것을 자신들이 먹을 것처럼 것 잡을 수 없게 나쁜 소문이 퍼지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어차피 부딪혀야 할 문제라면 소를 기르는 과정부터 수입해 올 때까지 우리의 철저한 검역 주권이 확립돼야 하며 지금까지 수입해온 선진국의 수입 조건도 꼼꼼하게 따지고 연구해서 미국정부와 내실 있는 협상으로 국민이 안심하고 쇠고기를 먹을 수 있게 하는 일이 위정자들의 중요한 몫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자녀가 촛불을 들고 밖으로 뛰어나가지 않고 학교 급식시간에 편안한 마음으로 맛있게 점심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