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미분양 아파트 3천33세대 사상 최다

93년 통계이후 최고치,주택건설업계 부도공포 확산 "규제완화"요구

사상최악의 주택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수원지역의 미분양 주택이 3천 세대 넘어 통계가 시작된 9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도 13만세대를 넘어서자 자금난에 허덕이는 건설업체들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25일 국토해양부의 3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 통계에 따르면 미분양 주택은 총 13만1천757세대로, 지난 1996년 2월(13만5천386세대)이후 12년 1개월만에 최대치에 도달했다. 지난 2월 보다 2천105세대 증가했지만, 1월 (1만1천117세대)과 2월(6천281세대)에 비해 증가세는 둔화된 상태다.

공공주택은 2월보다 953세대 줄어든 665세대, 민간주택은 3천58세대 늘어난 13만1천92세대에 달했다. 민간이 전체의 99.5%를 차지한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미분양은 8천454세대로 375세대가 줄은 반면 지방은 2천480세대가 늘어 10만8천679세대가 됐다. 이는 지방 주택에 대한 정부의 전매제한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해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시도별 미분양은 경기도가 2만685세대로 가장 많았고, 도내 수원시가 고양시(6천256세대)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3천33세대를 기록했다. 통계가 시작된 93년 이래 최고치다.

수원시는 미분양 주택이 지난 1999년 12월 지역 최대인 1천732세대를 기록한 이후 올해 처음으로 2천400세대를 넘어서며 매월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말 1천364대에 이어 올해 1월 2천400세대, 2월 2천802세대, 3월 3천33세대로 주인없는 아파트가 쌓여가고 있다. 다만 증가세가 조금씩 줄어 들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미분양 사태가 지속되자 주택건설업계가 자금난에 시달리며서 부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일반 건설업체 37개사와 전문 건설업체 75개사가 부도났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48%, 53% 부도 업체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와 관련 기관들을 중심으로 정부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대한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는 금융규제의 금융기관 자율화, 수도권 주택전매 제한기간 단축, 민간 중대형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한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규제개혁 과제' 건의서를 지난 23일 정부에 전달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미분양주택이 13만가구를 넘어서면서 여기에 물린 자금만 25조원에 달한다"면서 "업체들이 심각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데다 이는 다시 금융기관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하루속히 규제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