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통(2006년 9월)된지 불과 2년도 채 되지 않은 ‘고향의 봄길’은 변화의 중심에 섰다.
아직은 서부우회도로 구간이 권선구 행정타운에서 단절됐지만, 호매실IC까지 연장되면 수원의 동서축을 잇는 허브의 역할을 할 것임 자명하다.
주변지역 개발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고향의 봄길(왕복 6차선, 폭 35m)은 수원역 애경백화점 옆 고가차도인 과선교에서 서부우회도로 권선구 행정타운까지 2.04㎞ 구간이다.
이 길은 낙후된 서수원권을 동서로 연결하는 단초이자 주변지역 개발 여파로 최근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화물트럭 운전자 김시영(47)씨는 “예전에는 인천이나 화성 발안 방면으로 갈 때 수원역 앞이 꽉 막혀 오도 가도 못하는 경우도 허다했다”면서 “이 도로가 개통되고 나서 통과 시간이 반 이상 단축됐다”고 말했다. 권선구 행정타운에 권선구청 및 서부경찰서 등의 기관들이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면서 시민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특히 이 도로는 내년 하반기면 행정타운~호매실IC(의왕~고색 고속도로) 구간으로 연결돼 동수원권 세계로(4.903㎞)로 통하는 동서축의 핵심이다.
수원 애경백화점 고가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해 벌암교(서호천 건너는 교량)까지 약 700m 구간은 역세권 개발이 이뤄지는 곳이다.
31만㎡에 달하는 KCC공장이 이전한 자리에 롯데쇼핑이 복합쇼핑몰을 건립할 계획을 발표한데다, 평동 SK케미칼 이전부지(11만2천여㎡)에 대규모 쇼핑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서둔동과 평동 일대 민간 제안에 의한 역세권 개발이 추진되면서 고향의 봄길 주변 양옆으로 전체 80만㎡가 주거단지나 상업시설로 탈바꿈한다.
이 일대는 건물들은 워낙 오래되고 낡았고, 비좁은 골목길이 얼기설기 엉켜 한번 진입하면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다. 특히 벌말교 옆 SK직물 공장은 빈 건물로 오래 방치돼 흉흉한 느낌마저 든다.
길이 시작하는 곳과 끝나는 곳에 각각 ‘故鄕의 봄길’이라고 새긴 나무간판이 인상적이다.
서호천을 건너면 길가에 조성된 산책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시가 243억원을 투자해 시 상징물인 소나무를 심고, 왕벚나무도 등도 심었다. 수원산업(공구)유통센터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물레방아 쉼터를 만들어 아담한 정자와 물레방아를 설치해 운치를 더한다.
소나무가 많다 하여 붙여진 솔교(고색청솔길)로 오르는 산책길 양옆으로 국화와 장미가 흐드러지게 폈다. 올해 초 준공한 수원산업유통센터(총 면적 5만560㎡)는 공구상가 점포만 359점에 달하는 대규모 시설로, 향후 고색동 산업단지 활성화에 막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은 입주율이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등 한산한 모습이다.
유통센터 반대쪽은 농촌진흥청의 원예연구소 및 국립농업유전자자원센터가 보인다. 고향의 봄길이 끝나는 지점인 권선구 행정타운 앞은 아직 2단계 도로(서부우회로~호매실IC간 1.760㎞)가 연결되지 삼거리로 막혔다. 앞으로 시는 2단계 구간에도 왕벚나무를 심어 수원역에서 칠보산 휴양림까지 도보나 자전거 이용이 가능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수원역 동쪽만 개발됐던 것에서 벗어나 서쪽 일대 개발바람이 매섭다. 그 중심에 ‘고향의 봄길’이 위치해 있는 만큼 이름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름은 ‘고향의 봄길’이라 알고 있지만 그 유래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많기 때문이다.
시 관련 부서에서도 ‘고향의 봄’ 노래 제목을 본 떠 지은 것으로만 파악할 뿐 제대로 알지 못하는 등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시 새주소팀 관계자는 “향후 고향의 봄길이라는 도로 이름을 변경하려고 한다”면서 “추상적 의미의 애매모호한 이름이 혼란을 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