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자 천주교에서 이곳에 설립한 한국어 학교는 2007년부터 수원시의 위탁을 받아 수원시 결혼 이민 가족 지원 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한국남자와 결혼해 사는 외국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과 한지 공예·비즈 공예·컴퓨터 수업 등을 하는 여성 교육센터로 변했다.
2003년 겨울부터 이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미영(40·동탄) 씨.
“대만에 유학 중이던 30대 초반 현지 친구들에게 재미삼아 한국어를 가르쳐줬는데 막상 제가 체계적으로 한국어에 대해 아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 단국대 평생 교육원의 한국어 강사 양성 과정을 배우게 됐어요.”
이후 이씨는 자신이 다니던 성당에서 통역 봉사를 하던 중 이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었다.
요즘은 더 쉽고 재밌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서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하고 있다.
이씨는 “초급 1반 40여명, 초급 2반 16명, 중급 8명 이렇게 세 반이 있고 각 반의 실력의 격차가 너무 커서 상급반으로 올라가기가 쉽지 않아요”라고 전했다.
교재는 여성부와 국립 국어원과 문광부가 규정한 여성 결혼 이민자를 위한 한국어 교재를 쓰고 있다. 초급 1반은 자·모음과 발음, 올바른 표기법을, 초급 2반은 상황설정에 따른 생활 회화 위주의 수업이 이뤄진다. 중급반은 직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회사 생활에 필요한 회화를 더 배운다.
초급 2반 선생님인 이씨는 “오늘은 시장에서 ‘깎아 주세요’라든가 ‘더 주세요’ 하는 표현을 가르쳤어요. 미용실에 가서 사용하는 ‘머리 최신 유행으로 잘라주세요’ 등 상황을 설정해 공부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다 보니 수업하는 상황마다 나라마다 차이 나는 문화나 언어, 행동에 대한 토론과 교환도 함께하며 공부를 한단다.
이렇게 한국어를 공부한 외국인 여성들은 취업하기도 하는데 가끔은 센터에서 연결해 주기도 한다.
“주로 다문화 가족 강사로 많이 활동해요. 요즘은 학교나 유치원에 혼혈아동이 많이 있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에게 피부색이 다른 친구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외국인 선생님이 다문화 가족을 소개하면 아이들의 반응이 긍정적이고 효과도 크거든요.”
대부분 20~23살 어린 친구들이 한국으로 시집와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단다. 그래도 매운 한국 음식 맛있다고 좋아하는 거 보면 그들도 이제 한국인임을 느낀다.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온 결혼 이민자 여성들과 그들의 자녀를 낯선 이방인으로 보는 시선은 이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