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3회 협회장기 전국남녀 중고 농구대회에 출전한 수원여고 농구부가 김해 체육관에서 열린 여고부 결승에서 청주여고를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종료 직전 극적인 버저비터로 2점차의 짜릿한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1977년에 창단한 수원여고 농구부는 수없이 많은 전국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여고 농구 명가로 명성을 이어 오고 있다.
감독 진병준(55·영통) 씨는 삼일상고를 졸업하고 중앙대 선수 생활을 거쳐 창단 시 6개월 동안 코치를 맡은 것으로 수원여고 농구부와 첫 인연을 맺는다.
제대 후 교편을 잡은 1981년 이후 17년 동안 수원여고 농구부를 맡아 이끌고 있다. 잠시 안산, 시흥 등의 학교에 나가 있기도 했지만 잠시뿐 수원여중 5년을 빼고는 회귀하는 연어처럼 수원여고 농구부로 되돌아왔다.
대회를 마친 수원여고 농구부 합숙소는 종합병원 병동이었다.
“애들이 지금 다 아파요. 근육통은 기본이고 한 명은 깁스하고 있고, 한 명은 서울로 재활치료 다니고….”
주전 선수 5명과 교체선수 3명. 총 8명의 선수는 아파도 교체해 줄 선수가 부족해서 아프단 소리도 못했고, 조금이라도 더 뛰며 대회를 마무리해야 했다.
“애들이 열심히 해서 한 거지…. 동계훈련도 열심히 했고 코치도 평소에 잘하고 학부모님들도 정성을 다하시고, 학교나 민·관에서도 지원 많이 해줘요.”
학교와 학교장의 적극적인 지원과 배려, 합숙소를 새로 지어준 경기도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한다.
수원여고 농구부 출신으로 여자 프로농구 현역은 우리은행 김은경·홍보라, 금호생명 김진영, 신한은행 이연화·최희진, 삼성생명 박가금 등 6명이나 된다.
선수들은 전국을 제패한 여유와 부상을 치유할 여력을 가질 틈도 없다. 바로 이번달 제40회 대통령기 전국 남녀 고교 농구 대회 출전을 위해 다시 일어서야 한다.
진 감독은 “여자 실업 농구가 열악해서 장래가 불안정하다 보니 중·고 여자부 선수들이 해외로 나가는 등 선수층이 얇아지고 있어요. 프로팀이든, 대학이든 진학시켜 여고부 농구와 더 나아가 한국 여자 농구의 명맥을 이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