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문 막사발 실크로드(10)] 튀르키예 무스타파 사림 악투의 그림에 대한 명상

김용문 / 튀르키예 국립 하제테페대 교수

 

 튀르키예 하제테페 국립 미술대 닐 쾨큰 교수의 평론 글을 번역하여 올린다. 닐 쾨큰 교수는 무스타파 사림의 그림이 자연에 숨어 있는 미시적 우주적 진실을 화폭에 담았다고 말한다. 그의  페인팅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 명상에 다다른다. 하늘과 땅 아래 존재하는 작은 존재론적 생명체를 쪼개고 쪼개어 작은 생명으로부터의 미학을 도출해낸다. 말하자면, 그의  명상론적 그림화법은 정중동(靜中動)이다.

그의 그림을 보면, 처음엔 잘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명상하듯 응시하다 보면, 분명 조용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그림을 아무리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도 마음에 도달하지 못하는 그런 그림은 죽은 그림이다.

무스타파 사림 페인팅 1.
무스타파 사림 페인팅 1.

'무스타파 사림 악투는 모네 그림의 영향을 받아 가지 사범대학교 교육원에서 자신의 예술적 언어를 창조하는 모험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인상주의를 바탕으로 많은 그림을 그린 후 드 쿠닝, 타피에스,샌 프란시스의 작품에 영향을 받아 석사과정에서 표현주의 회화를 창작했습니다. 

그는 실존주의 철학을 공부하고 싶은 충동을 느껴 하이데거, 키에르케고르, 사르트르의 사상을 면밀히 살펴보고 자코메티의 조각을 연구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경험은 그의 예술적 언어에서 보편적 해체를 달성하려는 시도로 그를 이끌었습니다. 

그는 하제테페 사회대학원에서 준비한 논문으로 자연의 모습 뒤에 숨겨진 미시 우주적 진실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삼고 그의 논문에서 "우주 해체, 인간과 흔적"이라는 이름의 첫번째 회화 연작을 통해 사물과 인간의 내부 구조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발전시키기 위한 감각적 연구를 시도했습니다.

20세기 초 등장 한 모더니즘 운동을 선호했던 그는 이때부터 매번 자신의 내면세계에 예술적 언어로 추상화를 선택했으며 물질이 작은 단위들의 합일로 구성되어 있다는 믿음을 그의 캔버스에 옮겼습니다. 

그는 처음에 수직의 붓자국에 신경을 쓰며 하늘과 땅의 중요한 연결점을 표시했습니다. 색이 겹쳐지고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깊이와 움직임을 바탕으로 구성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 찬 공허함을 탐구하기 위해 커다란 캔버스를 탐구의 장으로 바꾼 무스타파 사림 악투의 그림은 그의 내면 세계에 있는 존재들과 관련된 개념들의 추상적인 전달입니다.

 캔버스 크기로 공허함을 정의하고 제한하는 그의 결정, 그리고 선을 긋고 획을 긋는 가장 소박한 방식은 그의 추상 세계를 형상화합니다. 선과 색이 만들어내는 리듬은 평화, 행복, 고통과 같은 인간의 상태를 나타내는 각각의 캔버스에서 서로 다른 독특한 감정의 세계와 정신적 분위기를 드러냅니다. 대부분의 경우 예술가의 영감은 자연입니다. 

그러나 그의 시대의 큰 사건의 영향을 받은 악투는 또한 지진과 전쟁과 같은 주제에 대한 일련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무스타파 사림 악투의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명상'이라는 개념은 작가의 창작 과정과 그의 작품이 관객에게 불러일으키는 영감과 인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외부 세계의 관심을 모아 한 지점에 집중하고 생각과 감정을 간섭하지 않고 관찰하는 명상은 우주의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하고 창조 과정과 조화를 이루고 악투의 근본적인 예술적 욕구와 조화를 이룹니다. 

동일한 크기의 붓놀림으로 진동하는 여백은 이러 한 중립적이고 명상적인 마음의 상태를 상기시키며 보는 사람에게 확장과 평온함을 불러 일으킵니다. 요소들의 균질한 분포와 어느 방향이든 균등하게 확장될 수 있는 개방적이고 유연한 구성은 마음이 자기 안에 안식(眼識)하는 명상 행위와 잘 어울립니다. '

무스타파 사림 페인팅 2.
무스타파 사림 페인팅 2.

 그의 추상화 그림이 명상화법으로 평온한 마음상태를 유지한다는 것과 함께 또하나 중요한 이슈는 방향 없는 역동성이라는 것이다. 한 방향으로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정적인 상태에서 동적인 균형 감각이 우선시 된다는 의미이다. 마치 필자가 막사발을 빚을 때 몰아적 상태로 가면 마치 명상하는 사람처럼 보이듯.

'같은 크기와 균질한 배열을 가진 붓질은 마음속의 생각과 감정이 진동하듯 캔버스의 공허함 속에서 진동하며, 이러한 붓질은 시선을 어느 한 방향으로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라 시선을 그 자체로 유지함으로써 그림의 생생하고 포화되고 방향성 없는 역동성을 창조합니다. 따라서 감상자는 자신을 그림과 동일시하거나 그림을 쫓지 않고 고요함과 균형의 순간에 안식할 수 있으며, 동시에 감정과 생각이 함께 만들어내는 전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림 자체가 감상자에게 명상이 됩니다. '

무스타파 사림 페인팅 3.
무스타파 사림 페인팅 3.
무스타파 사림 페인팅 4.
무스타파 사림 페인팅 4.

무스타파 사림의 그림을 보면, 마치 점묘법의 화가들의 기법을 보는 느낌이다. 점묘법이란 일반적인 그림에서 물감을 섞을 때 두가지 이상 섞을 경우 점점 더 탁해진다 . 점으로 찍을 경우 수많은 색의 점들이 눈으로 들어 오는 과정에서 부드럽고 병치 竝置/倂置되어 나타나는 중간색 톤으로 보인다. 

무스타파 사림 그림 3,4에서  보듯 선명하고 중간색 톤으로 보인다.

무스타파 사림 페인팅 5.
무스타파 사림 페인팅 5.

'대조관계, 색조 및 색상 가치의 관계를 가지고 능숙하게 연출하는 악투는 그림의 표면을 살아있는 유기체로 변환하여 감상자가 보는 것만큼이나 감상자를 지켜보는 듯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색상은 이 유기체의 영혼이며 그림에 고유한 특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특징입니다. 날카로운 직관과 미묘한 감성으로 어우러진 색감의 가치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보는 사람의 지각 속에서 결합되어 특별한 감정의 강렬함으로 바뀌어 영적인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각각의 그림은 독특한 분위기, 감정 및 정신상태의 묘사가 되고 사람들과  깊고 깊은연결을 설정합니다.'

직관적이란 판단이나 추리 따위의 작용을 거치지 아니하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것인바, 무스타파의 추상화는 직관적 사유의 추상화이다. 무스타파 사림 그는,자연의 숨 속에 숨어 있는 대상의 내면으로 파고 들어가서  병렬의 점묘법이 보여주는 명상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