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광교칼럼] 되살아난 프로야구 kt 위즈 “가을야구도 기대해”
그동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던 프로야구 수원 KT 위즈가 심기일전, 최근 가을야구를 향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T 위즈는 시즌 초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다. 9연패와 6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선수단의 분위기는 한없이 무거웠다. 지난 해 꼴지팀 한화이글스에도 밀려났다.
KT 위즈는 2021년 우승, 2022년 4위 성적을 거둔 강팀이다. 지난해 시리즈가 끝난 뒤, 야구 전문가들은 올해 KT 위즈가 우승권에 들어갈 것이라고 점쳤다. 팬들도 가을야구는 문제없이 진출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주전 투수들과 대표 타자들이 줄부상의 늪에 빠졌다. 핵심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좀처럼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꼴찌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내심 불안했다.
그런데 내 주변의 KT 위즈 광팬들은 태평했다. 6월이 되면 정상실력을 되찾을 것이란다.
그 말이 맞았다. 6월이 시작되면서 KT 위즈의 마법이 시작됐다. 연패의 사슬을 끊고 6연승, 4연승 탑을 연이어 쌓아갔다. 그리고 꼴지에서 탈출해 삼성라이온즈와 한화이글스를 누르고 8위로 올라섰다. 7위 키움히어로스와는 1게임, 6위 KIA타이거스와는 2게임 차이 밖에 안 난다.
이 기세대로 간다면 가을 야구는 물론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도 넘볼 수도 있다. 물론 1위인 LG트윈스와는 11.5게임이나 차이가 나기에 금세 차이가 좁혀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어쨌거나 최근 KT 위즈 선전에 고무돼 18일 오후 KT-삼성 경기가 열리는 수원 KT 위즈파크를 찾았다.
17일과 16일에도 KT-삼성 경기가 열렸는데 엎치락뒤치락 물고 물리는 경기 끝에 모두 1점차로 승리한 터라 내심 짜릿한 경기를 기대했다.
16일엔 0-5 열세를 딛고 대반격을 펼쳐 삼성에 7-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7일에도 장준원의 결승타에 힘입어 6-5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근처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들어간 KT 위즈파크 야구장엔 벌써 많은 관중이 입장해 있었다. 내 고정관람석인 1루 방면 외야 잔디석에도 가족관객들과 연인들이 빼곡하게 자리 잡았다. 간신히 혼자 앉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아냈는데 전광판까지 잘 보이는 명당자리다.
내 왼쪽엔 젊은 처자들이 한무리 자리했는데 흥이 대단하다. 모든 응원가를 따라 부르고 율동까지 하는데 나까지 흥에 차올라 따라하고 싶을 정도다. 에이 참자. 자칫하면 흰머리가 TV에 나올라.
반대로 오른쪽엔 수다스럽고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정신 사나운 초등학생들이 한 가득이다. 야구를 보러왔는지 놀이터에 왔는지 하도 들랑거리고 귀가 아프게 떠들어서 기어코 한소리하고 말았다. 아, 초등학교 선생님들, 고생 참 많으시다.
그럼에도 경기는 흥미진진했다.
KT는 1회초 삼성 강민호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그러나 2회말 장성우의 중전안타와 이호연의 우전 안타, 배정대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안치영이 땅볼을 쳐 1점을 냈고 장준원이 적시타를 때리며 2-1로 역전했다.
삼성은 5회초 김지찬의 안타에 이어 김현준의 희생타로 2-2 동점을 만든 후 호세 피렐라, 강민호, 김재성이 연속 적시타를 터트려 3점을 더했다.
2-5로 끌려가던 KT는 장성우와 황재균의 볼넷과 안타, 이호연의 2타점 적시타와 배정대의 1타점 적시타로 5-5 동점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삼성이 2점을 더 냈고 더 이상 추격을 하지 못한 KT는 5-7로 패했다. 4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비록 경기에는 졌지만 KT의 공격은 끈질겼다. 14개의 안타가 이를 말해준다.
따라서 KT 팬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인사를 하는 선수단에게 큰 함성과 박수로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 경기장 밖에서는 KT팬과 삼성팬이 서로 악수를 하는 장면도 보였다.
승리하면 기분 좋다. 그러나 어찌 이길 수만 있으랴. 인생도 그렇다. 승승장구는 거의 불가능하다. 야구가 그렇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LG 트윈스의 성적도 65 경기에 39승 24패(2무)로 승률은 0.619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KT위즈, 한 단계씩 밟아 오르다보면 정상은 멀지 않다.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