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탄 시장에서 13년째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승만(40·매탄동) 씨. 그는 요즘 손님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거 한우 맞아요?”

호주산 쇠고기는커녕 육우도 팔지 않는 정씨로서는 매번 같은 말로 대답하는 것도 꽤 골치 아플성싶다. 하지만 정씨는 “소비자들로서는 당연한 권리잖아요. 또 요즘은 미 쇠고기 수입 때문에 매일 세상이 시끄러운데 묻고 싶은 거 당연하죠”라며 늘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대답한단다.

최근 정부는 300㎡ 이상의 식당에 구이용 쇠고기에만 원산지 표시를 하도록 했던 것을 100㎡ 이하의 영업소와 조리 방법에 상관없이 원산지 표시를 확대했고 쇠고기뿐만 아니라 쌀, 김치 등에까지 원산지표시를 하도록 했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의 불신과 근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수입 쇠고기는 차치하고라도 한우 판매량까지 곤두박질 쳐버렸다.

“수입 쇠고기만 안 팔리는 게 아니라 아예 쇠고기 자체가 안 팔려요. 미 쇠고기 수입 파문 전에는 1만7천800원 하던 한우 국거리 1근 가격이 1만4천원으로 내렸는데도 안 팔려요.”

돼지고기 소비만 늘어 삼겹살 600g(1근) 가격이 9천800원으로 정육점 운영한 지 13년 만의 최고가란다.

정씨는 손님들의 불신을 마저 없애고자 도축장에서 토종 한우를 도축했다는 증명서를 가게에 붙여 놓았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수입 쇠고기를 판매할 생각이 없다는 정씨지만 수입 쇠고기는 들여와야 한다고 한다.

“수입 쇠고기가 들어와야 저가 쇠고기는 저가 쇠고기대로 한우는 한우대로 가격이 조정될 수 있어요. 하지만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선에서 수입돼야 맞죠. 또 원산지 표시도 철저히 지켜져야 합니다”며 원산지 표시단속을 철저히 해 원산지표시제가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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