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우 만돌린 오케스트라는 지난 1990년 수원 문화원서 만돌린 문화 강좌를 듣던 주부 18명이 참여해 출발했다. 올해로 18년 째니까 꽤 연륜 있는 주부 아마추어 만돌린 오케스트라인 셈이다.
올해 여든이 넘은 백발의 노신사 이석기 선생이 지휘자이자 지도 강사다. 이석기 선생은 40여 년간 중고등학교 음악 선생님으로 있다가 퇴임 후 1990년부터 만돌린 대중화를 위해 주부들에게 만돌린을 지도하고 있다.
수원시에 있는 많은 클래식 음악 아마추어 여성 동호회가 심우 만돌린 오케스트라에서 파생돼 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18년 전통과 실력은 대단하다.
최고령멤버인 이기영 씨를 비롯한 60~70대인 창단 멤버가 5명이나 있고 동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만돌린을 배운 단원들이 유입되어 현재 60여 명에 이른다.
단원들은 매주 2번씩 인계동의 전용 연습실에 모여 연습을 한다.
이석기 선생은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만돌린 오케스트라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악기 만돌린은 ‘작은 만돌리’라는 뜻으로 17세기 이탈리아에서 옛 악기 만돌리를 본떠 만든 것으로 바이올린과 같은 음역을 가졌죠. 활이 아닌 피크로 소리를 냅니다. 심우 만돌린 오케스트라는 교향악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격인 만돌린이 1, 2 두 개의 파트가 있고, 비올라 격인 만돌리, 첼로 격인 만도 첼로, 클래식 기타, 콘트라베이스로 6개의 파트로 구성된 정통 만돌린 오케스트라입니다.”
아마추어지만 한국 만돌린 페스티벌에도 꼬박꼬박 참여하고 일본에서 격년마다 열리는 규슈 만돌린 페스티벌에도 3번이나 참가했다.
지난달 미야자키에서 열린 페스티벌에도 단원들이 모두 한복을 곱게 입고 훌륭한 연주를 뽐냈으며 내년에는 일본의 오케스트라를 초청하는 민간 한일 문화교류도 도모하고 있다.
다음 달 11일에는 수원시 여성주간의 행사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8월에는 한국 만돌린 페스티벌, 10월 정기 연주회 등 일정이 빼곡하다.
바쁜 공연일정 중에도 양로원, 복지 시설 등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다과를 마련하고 공연을 하는 사회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안병옥(60) 단장은 “매년 정기 연주회를 열고, 봉사 공연을 가고, 시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행사나 공연, 한국 만돌린 페스티벌 등을 준비하면 1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요”라고 했다.
“각종 공연에, 매주 2번 연습에…. 18년 된 창단 멤버들은 환갑도 훨씬 넘었지만 아름다운 음악으로 바쁘게 살다 보니 나이 먹는 것도 잊어버리는 것 같아서 젊게 살아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