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체험장으로 살려라

'돈먹는 하마' 재래시장… "변해야 산다" 화성연계 관광벨트화 시급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수원 남문시장. 시장 한가운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의 사대문 중 으뜸으로 꼽히는 팔달문(보물 제402호)을 끼고 있어 역사적 의미가 큰 곳이다. 팔달문은 지난 1975년 복원했지만, 좌우로 연결된 성벽이 헐리면서 그 자리에 남문시장이 자리 잡았다. 화성을 연계한 최적의 관광명소인 셈이다.

남문시장은 매년 수원화성문화제 기간 ‘팔달문 시장거리 축제’를 연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팔달문 축제는 먹거리와 한복맵시선발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 축제기간에만 20여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남문시장은 나름대로 화성관광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재래시장의 한계에선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주에서 왔다는 김예분(56·여) 씨는 “남문에서 팔달문을 제외하면 수원화성의 정취를 느낄만한 문화행사나 상품 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수원화성을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이 359만2천372명에 이른다. 관람료 등 수입이 1천967억여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400만 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성 관람객들이 남문시장을 거쳐 가게만 할 수 있다면 부가적 수입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대키 어렵다. 관광코스가 화성행궁, 연무대, 서장대 등에 한정돼 있는데다 남문시장을 거치더라도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주무간산 격인 경유지에 불과한 것이다.

영동시장에서 한복판매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외국인들이 우리 고유의 한복에 관심이 많다. 이들을 시장 안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면 일정부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언어의 장벽은 둘째 치더라도 일단 관광객들이 찾지 않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외국어에 능통한 봉사자가 고객지원센터에 7명이 대기 중이지만, 센터를 이용하는 외국인은 평일 5~6명(주말은 2배 정도), 내국인 관광객은 20여 명이 찾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남문상권을 활성화하려면 화성과 연계한 관광벨트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장경영지원센터 김영기 책임연구원은 “애초 남문시장 활성화 계획단계에서 논의된 화성열차 운행 코스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팔달산~화서문~장안문~연무대(3.2km)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화성열차를 지동시장 입구까지 연결한다는 것이다. 또 최근 논의되고 있는 수원역까지 화성열차를 행궁까지 연장, 로데오거리에 임시 정거장을 설치하면 관광객은 물론 수원역 상권의 흡수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화성열차의 도로 운행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 등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유통업계 한 전문가는 “현 고객지원센터의 기능을 관광안내는 물론 입장권 판매, 상품구매 연계 기능 등도 가능하도록 확대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먹거리로 특화된 지동시장은 밑반찬 외에 야식 등의 간식기능을, 영동시장 및 시민상가 등은 질 좋은 의류판매, 로데오거리는 청소년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임을 고려해 문화공연장 등으로 집중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화에 앞서 전제조건은 시장과 시장을 연결하는 커다란 의미의 이동통로 확보다. 전체 시장별 순환로가 자유로워야 관광객들의 주머닛돈도 끄집어낼 수 있다는 논리다.

시 관계자는 “화성연계 사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구체화하고 있다”면서 “수원천 복원과 화성박물관 등이 문을 열면 전통과 문화가 살아있는 전통 재래시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