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및 소부장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경기도에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반도체 분야에 ‘용인 남사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 원삼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 기흥 농서지구’, ‘평택 고덕’ 등 4개 산업단지가,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는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다수 입지해 있는 안성이 지정됐다. 그러나 도가 함께 신청한 화성, 이천, 고양, 남양주는 선정되지 못했다.
반도체 특화단지는 국가 첨단 전략산업인 반도체의 혁신생태계 조성과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2년 1월 반도체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마련됐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인·허가 신속 처리, 용수·전력 등 핵심 기반 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R&D) 지원, 세액공제와 부담금 감면 등 엄청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는 지난 3월 고양, 남양주, 화성, 용인, 이천, 평택, 안성 등 7개 시를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이들 7개시 가운데 상당수는 국가 프로젝트 ‘K-반도체 벨트’에 속해 있다. 따라서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기에 충분한 강점도 갖추고 있다.
화성시도 관내소재 삼성전자를 거점으로 한 소부장 반도체 기업육성 여건이 양호하다.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등 기본적으로 '테크노폴(technopole)' 조성 여건을 갖추고 있다. 테크노폴은 미국 실리콘밸리, 프랑스 소피아 앙티폴리스와 같이 연구·교육기관, 산업체, 주거를 한데 모아놓은 첨단 기술집적도시를 의미한다. 화성시는 반도체·미래차·바이오 등 3대 전략산업 중점 유치를 통한 첨단산업 생태계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화성시 제조업체 수는 2만7607개(2021년 기준)로 경기도 내에서 가장 많다. 총 22개 산업단지를 운영하거나 조성하고 있다.
“화성시는 기본적으로 테크노폴 조성 여건이 갖춰진 가장 적합한 도시”라는 정명근 화성시장의 말대로다. 화성은 서울에서 30분에서 1시간 거리로 가깝고, 삼성·현대·기아 등 최첨단 산업체가 위치해 있다. 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소재·부품·장비 업체가 있고, 기업 부설 연구소도 4500여 개나 된다. 첨단전문 기술인력 확보를 위해 지난 해 11월 카이스트 사이언스 허브를 구축했다. 대학교, 첨단 기업, 연구기관 등을 유치해 테크노폴 조성에 필요한 주변 인프라 확충에 노력하고 있다.
기술인력, 생산업체, 기술연구소, 정주 여건 등을 두루 갖췄는데도 공모에서 떨어졌다. 김동연 지사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공모에 참여했지만 고배를 마신 화성시 등을 위로하면서 “가까운 시일 내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경기도가 힘을 합치겠다”고 약속했다. 아쉽긴 하지만 김 지사의 약속을 믿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