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문 막사발 실크로드(24)] 막사발을 국민 막사발로

김용문 / 튀르키예 국립하제테페대 교수

 

팔공산 동화사 삼층석탑에 고양이 두마리가 앉아 오수를 즐기고 있었다.

대구를 수없이 드나들었지만 팔공산에 올라보긴 처음이다. 어쩜그리 미동도 않고 낮잠을 즐기던지 냥이들을 깨울 마음은 없었고 그냥 팔공산 경내를 돌았다.

이번 대구 팔공산 기획전은 뜻밖의 전광석화같은 전시이다. '팔공서맥'이란 타이틀로 막사발이 서예의 만남으로 이뤄졌지만, 팔공산에서 깊은 기를 받아 예술성있는 막사발을 많이 만들고 싶은 마음뿐이다.  

팔공산 동화사 삼층석탑에서 냥이가 오수를 즐기고 있다. (사진=필자 김용문)
팔공산 동화사 삼층석탑에서 냥이가 오수를 즐기고 있다. (사진=필자 김용문)
팔공산 동화사의 범종과 법고.
팔공산 동화사의 범종과 법고.

대동방서예술문화관에 초청된 막사발. 내가 만든 공양그릇인 만큼 안아 주기를 기대한다.                      

막사발 작품을 운반한  렌트카 기사역할을 맡은 서울 국제고등학교 김병세 선생은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큰절을 올린다. 무얼 빌었는냐고 묻자 김 선생은 막사발이 국민 막사발로 크게 성장하기를 기원했다고 했다.

나로선 무거운 짐이다. 40여년을 막사발에 몰두한 나로선 막사발이 대한민국의 국민정서에 얼마만큼 기여했는지 반문하게 되는데, 막걸리잔이 되었다가, 스님들의 발우 공양 밥그릇이 되었다가, 숙취한 이들의 숭늉그릇이 되었으면 한다. 

저녁무렵에 사물놀이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대구에서 작업하는  백지은 도예가로 부터 들었다.  나로선 모처럼의 불교의식의 공연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 원래 사물놀이란 범종,법고 ,운판, 목어를 가리키는데, 이윽고 법고가 울리면서 목어, 운판, 마지막으로 길게 범종소리가 경내에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오장육부의 찌든 때가 벗겨지는 듯 마음이 평온해졌다.

백지은 도예가, 브라질 도예가 로사나, 말레시아 작가가 우미, 알리가 불교의식을 유심히 지켜 보았다. 서로 다른 문화권이 만나는 막사발 문화실크로드의 새로운 장이다. 이곳  팔공산에서 팔공산 막사발워크숍이 언젠가는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팔공서맥 막사발 초대전2023-대동방서예술문화관.
팔공서맥 막사발 초대전2023-대동방서예술문화관.
팔공서맥 막사발 초대전2023-대동방서예술문화관.
팔공서맥 막사발 초대전2023-대동방서예술문화관.
팔공서맥 막사발 초대전2023-대동방서예술문화관.
팔공서맥 막사발 초대전2023-대동방서예술문화관.
팔공서맥 막사발 초대전2023-대동방서예술문화관.
팔공서맥 막사발 초대전2023-대동방서예술문화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