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 선택을 한 송파 세모녀의 비극에 이어 2018년엔 증평에서도 모녀가 세상을 등졌다. 지난해 8월 21일엔 수원 세 모녀 사건이 일어났다. 화성시에 주소를 두고 있던 세모녀는 전입신고를 하지 않고, 수원으로 이사와 생활을 해왔고 가난에 치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후 복지 사각지대를 관리하지 못한 정부에 대한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수원특례시는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찾아내기 위해 4개월 이상 관리비와 임차료를 체납한 가구를 전수조사 했다. 그 결과 지난 1년 동안 복지 사각지대의 시민 687명을 발굴해 긴급복지 등 필요한 지원을 했다. ‘사후약방문’이라고는 해도 다행스런 일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최근 MBN TV와의 인터뷰에서 “딱 1년 전, 복지 사각지대 속 세 모녀를 허무하게 떠나보냈다.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원시는 새빛돌봄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촘촘히 메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원 세모녀 사건이 발생한지 1년, 수원시는 21일 ‘새빛돌보미’ 발대식을 열고 돌봄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새빛돌보미의 주 임무는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위기 가구를 발굴하는 것이다. 아울러 지역복지자원 발굴·연계를 추진하면서 대상 가구에 지역특화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원시는 지난 7월 1일부터 8개 동에서 수원새빛돌봄 사업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마을공동체가 중심이 돼 돌봄이 필요한 이웃을 발굴하는 체계를 만들고, 그들에게 꼭 필요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수원시의 설명이다. 방문·가사, 동행지원, 심리상담, 일시보호 등 생활밀착형 4대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수원새빛돌봄 사업 대상은 소득, 재산, 나이 제한이 없다. 돌봄이 필요한 모든 시민이 대상이다. 다만 중위소득 75% 초과 가구는 본인 부담으로 돌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은둔형 외톨이들도 늘어난다고 한다. 취약계층은 물론 청·장년의 고립도 증가하는 추세라니 걱정이다. 사회적 안전망 구축과 함께,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이 이루어져야 이들이 고립과 은둔에서 벗어나 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웃이 희망이다. 수원 새빛돌보미들이 돌봄사업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복지사각지대의 위기 해소의 첨병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