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서 수원시장의 못다 이룬 꿈, ‘스포츠 메카’ 도시의 완성이 그리 멀지 않았다. 굵직한 국제적인 규모의 각종 스포츠대회를 유치하고, 우수한 선수 영입에 발벗고 나선 결과 제54회 경기도 체육대회 1부에서 종합우승 4연패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국 최고 규모의 기초자치단체 위상에 걸맞게 올해 체육관련 예산도 131억원을 편성, 엘리트 스포츠 인재 육성을 통해 제2의 도약을 노린다. 이와 함께 체육시설 확충과 시민들의 생활체육에도 상당한 지원을 하는 등 체육기반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축구에 대한 열정이 스포츠 메카 도시로…
수원이 낳은 세계적 축구스타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박지성’ 선수. 수원 세류초교에서 처음 축구를 시작해 수원공고를 거쳐 ‘빅 리그 진출’의 꿈을 키워 온 박지성 선수는 김용서 수원시장이 ‘스포츠 메카’ 도시를 선포한 데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박 선수가 맹활약을 펼쳤던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110만 수원시민은 물론 전 세계인들을 열광시킨 아찔한 경험이 자극제 역할을 한 것이다.
김 시장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 수원시청 실업 축구팀 창단으로 이어졌다. 지난 2003년 창단한 수원시청 축구팀은 ‘내셔널 선수권대회’에서 2회나 우승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짧은 역사 속에서도 괄목상대한 성적을 거둔 축구팀의 활약은 ‘여궁사’ 윤미진 선수가 수원시청 소속으로 뛰며 세계를 누빌 때 이뤄낸 쾌거에는 못 미치지만, 스포츠 메카 수원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또 올해 2월 수원시설관리공단 여자축구단도 창단했다. 여기에 국내 K리그의 명문구단인 수원 삼성 프로팀 등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축구팀이 모두 수원을 연고로 하고 있다.
● 엘리트·생활 스포츠 육성
현재 수원시가 운영 중인 직장운동경기부는 축구를 비롯해 육상, 씨름, 수영, 테니스, 복싱, 배구 등 19개 종목, 24개 팀. 지도자와 선수만 해도 230여명에 이른다. 4년 전에는 9개 팀 80여명에 불과했다.
예산 규모도 4년 전보다 2~3배 이상 늘어 올해 131억원의 체육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전국의 기초자치단체 중 최대 규모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유도 장성호와 유용성 선수 등 기량이 좋은 엘리트들을 영입해 직장운동경기부를 육성하고, 선수 영입에 더욱 많은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에만 도하아시안게임 태권도 라이트급 금메달리스트 이용렬 선수를 비롯해 정구 2003 세계선수권 여자부 3관왕 박영희와 부산 아시안게임 2관왕 장미화, 씨름 2007년 대학부 용장급 3관왕 이승호 등 40여명의 선수를 새로 영입했다.
이런 적극적 선수영입 결과는 지난달 19일 끝난 제54회 경기도 체육대회 4연패 달성을 안겨줬다. 수중 신기록제조기 최새롬을 앞세운 수영과 테니스·유도가 4연패를 달성했고, 보디빌딩, 태권도·우슈·축구·정구·탁구 등 9개 종목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시체육회 윤덕현 사무국장은 “내년엔 선수 보강 및 전력을 강화해 2위와 격차를 5천점 이상으로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오는 8월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 유도 장성호(100㎏급), 최선호(91㎏급) 선수가 국가대표로 선발, 엘리트 체육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금메달’ 사냥에 나서게 됐다. 특히 엘리트 체육뿐 아니라 엘리트 체육인을 육성하기 위해 학교체육 활성화에 연간 18여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관내 수원여고 농구부를 비롯해 영생고 배구부, 유신고 야구부 등 총 31개 종목 83개교에 달한다.
이런 성과를 거둔 데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직장운동부 선수촌인 ‘해피선수촌’이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 7개 배수지와 만석공원, 영흥공원, 청소년문화센터 등에 지은 야구장, 인조잔디축구장, 배드민턴경기장, 수영장 등은 선수들의 훈련장소로 손색이 없다.
윤 사무총장은 “선수들이 팀을 선택할 때 가장 기준이 되는 것이 연봉이나 지도자도 있지만, 그보다 선수촌이나 훈련장 등의 기반시설을 더 중요시한다”면서 “제대로 된 시설 속에서 연습하고 기량을 키우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 위상 높이는 국제대회 유치 줄이어
전국체전 6연패에 빛나는 ‘체육웅도’ 경기체육을 이끄는 수원의 저력은 바로 과감한 투자와 우수한 선수 영입에 있다. 더불어 시의 적극적인 국제대회 유치도 전국 스포츠인들의 발길을 끄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6년 ‘세계 대학생 유도 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국제대회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007 수원 코리아 챌린지 국제배드민턴 선수권대회’, ‘2007 세계태권도 한마당 대회’, ‘세계 3쿠션 월드컵 대한민국 대회’ 등 총 9개의 국제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도 지난 14일부터 2008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를 개최했으며, 제5회 한국 해피체조 페스티벌, 2008 수원 세계 3C 당구월드컵, 2008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등 세계대회를 유치해 놓고 있다.
각종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대회 유치는 물론 ‘2008 미스터&미즈 코리아 보디빌딩대회’, ‘한국 실업테니스 연맹전’ 등 전국 규모의 대회에 10여개 이상 유치해 명실상부한 스포츠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 도약 위한 조직 정비 및 인프라 구축
수원시 체육회는 여세를 몰아 시설 보완과 훈련장 확충 등의 개보수 작업과 스포츠 육성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조직개편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동안 수원시 시설관리 공단이 관리해 오던 장안구 조원동 수원시 체육회관을 수원시 체육회가 직접 운영을 맡아, 체육회관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우선 수원시 체육회관 1층에 수원시 체육사를 한눈에 보여줄 역사관으로 꾸미고, 4~5층은 직장운동경기부 종목별 여자선수들의 선수촌으로, 기존 4층 시체육회는 3층으로 이전한다는 구상이다. 또 지하 1층에는 복싱장이, 지하 2층에는 보디빌딩 연습장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윤 사무국장은 “아직 구체적인 안은 없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봤을 때 해피선수촌 외에도 또 하나의 선수촌 건립 등 시설보완과 조직정비는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각종 대회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는 중”이라며 “단순 시 홍보에서 벗어나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연계된 관광코스 개발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