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관심 끄는 수원시의 시민 정신건강 프로그램

우리나라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하루에 36명, 매년 1만3000명 이상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러니 ‘상시적 재난 상황’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는다. 지난 20년 중에 단 두 해를 제외,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유지하고 있다.

자살 주된 요인 가운데 정신적 문제가 39.8%로 가장 크다. 정신적 문제는 2019년부터 지속 증가하고 있어 걱정이다. 그 다음이 경제생활 문제(24.2%), 육체적 질병 문제(17.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와 사회가 생명안전망을 강화하면서 정신건강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자살률과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살은 경제적으로도 연간 수십조의 손실을 발생시킨다. 자살로 인한 한국의 사회적 비용은 암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자살자의 가족과 친구, 이웃은 표현하기 힘든 고통을 겪는데다 사회적 낙인까지 더해진다.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의 시민 정신건강 프로그램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수원시는 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 외에 5개 센터가 각자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수원시자살예방센터다. 2001년 문을 연 자살예방센터는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2일자 수원일보 기획특집 ‘아동부터 노인까지··· 수원시민 정신건강 관리와 치유 책임집니다’에 따르면 수원시는 지역 내 의료기관에 위탁, 전문적인 상담과 예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위기 상담과 예방 교육 등에 1만8000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한다. 유가족 등 자살 피해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자살자 유가족의 자살 충동은 일반인의 80~300배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기 때문이다. 자조모임은 자살 유족들을 보듬으며 서로를 위로하면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는다.

자살예방센터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따숨(따뜻한 숨결)’과 ‘봄, 봄’이다. ‘따숨(따뜻한 숨결)’은 실직 빈곤 대상자에게 우울 척도 검사와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이고, ‘봄, 봄’ 프로그램은 부정적 감정과 스트레스 대응법을 알려주며 청장년층의 자살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일반 시민의 마음건강을 챙기는 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 △생애주기별 정신건강복지센터 △18세 이하 고위험군을 관리하는 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 △19세 이상 64세 이하 성인 중증정신질환자를 관리하는 성인정신건강복지센터 △65세 이상 노인의 정신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노인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이 있다. 또 △알코올 등 중독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공동체를 운영하는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도 운영한다. 시민 정신건강을 위한 수원시의 노력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