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고 기쁜 일이다. 지난달 26일 문을 연 ‘정조테마공연장’에 거는 시민들, 특히 무예24기에 큰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과 지역 예술인들의 기대감이 누구보다 크다. 팔달구 정조로 817 수원화성행궁 광장 남쪽에 신축된 이 공연장에서는 앞으로 ‘무예 24기’를 비롯한 수원의 다양한 문화콘텐츠 공연이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펼쳐지게 된다. 한옥형태여서 행궁과 수원화성의 경관에 잘 어울린다. 시민과 관광객, 특히 장애인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지난 7월 한국건물에너지기술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기도 했다.
총사업비 160억원이 투입된 이 건물은 연면적 3412.7㎡, 지상 1층·지하 2층 규모로 1층엔 어울마당·교육실, 지하 1층엔 노천공연장·연습실·공연지원 사무실이 있다. 지하 2층에는 258석 규모 메인공연장과 분장실·대기실이 있다. 이 건물은 정조인문예술재단이 건립해 수원시에 기부했다.
전기한 것처럼 정조테마공연장에서는 무예24기 공연과 수원의 특색있는 문화콘텐츠 공연이 연중 열린다. 물론 주 공연은 무예24기다. 무예 24기는 정조대왕의 지시로 편찬된 무예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수록된 24종류의 무예다. 무예도보통지는 북한에 의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가치가 있는 기록서이다. 정조대왕 명으로 박제가, 이덕무, 무인 백동수 등이 참여해 편찬된 무예서로 열여덟 가지 지상무예와 여섯 가지 마상무예 등 24기로 구성돼 있다.
정조대왕이 만든 당대 최강의 무사집단인 장용영 군사들이 무예24기를 익혔으며 무과 과거시험의 과목이기도 했다. ‘무예24기는 수원이 가진 보물 중 최상급 보물’이라는 평가가 결코 과하지 않다. 따라서 수원시는 무예24기공연단을 시립화했다. 독자적인 공연단이 아니라 연극단과 합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어쨌거나 무예24기 공연은 언제나 수원을 대표하는 특색있는 공연으로써 시민과 관광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공연 때마다 관객들로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전문 공연장이 없이 화성행궁 앞 야외에서 공연이 이루어져 날씨의 영향을 받았다. 혹서기나 혹한기, 비가 많이 오면 공연은 중단되곤 했다. 단원들의 불편도 컸다. 공연 후 땀을 씻을 샤워시설조차 없어 인근 수원문화재단을 이용해야 했다.
비록 무대가 협소한 감은 있지만 이제부터는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상시공연과 연습을 할 수 있다. 조명과 음향시설, 냉·난방 시설과 샤워장도 마련돼 공연을 질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정조인문예술재단에 감사를 표하며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또 하나의 수원명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