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쪽으로는 광교산을 잇는 광교로요, 서쪽으로는 수원역을 연결하는 화서문로, 남쪽은 팔달문을 잇는 팔달로, 북쪽은 만석공원으로 뻗은 장안문길이 열리는 곳.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북문인 장안문이 그 중심에 있다.
수원시는 화성의 옛 모습을 되찾고자 지난해 장안문 성곽 잇기 공사와 육교를 설치하면서 단절된 성곽의 윤곽도 되찾았다.
이번에 소개할 길이 바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장안문과 수원의 젖줄인 광교산을 연결하는 광교로다.
해발고도 582m 높이의 광교산은 산자락을 넓게 벌리고 수원시를 북에서 싸안는 형상을 하는 수원시의 진산이다. 이름도 산 이름을 취한 것이다.
장안문에서 광교산 초입 경기대 입구까지 2.273㎞ 구간의 주간선도로인 광교로는 연간 600만명의 외지 등산객들이 이 길을 이용하고 있다. 주말이면 길게 늘어선 차들이 줄을 잇고 있고, 등산가방을 둘러맨 시민들과 자전거 행렬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창훈사거리에서 경기대 입구까지 약 1.2㎞ 구간이 왕복 2차선으로 좁은데다, 상습정체 해소를 위해 지난달부터 나머지 구간처럼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또 교육청 사거리~창훈사거리까지 400m에 이르는 폭 18m 도로도 25m로 확장, 내년 말쯤이면 보행자 중심의 도로로 재탄생한다.
광교로의 기점인 장안문로터리 인근 현 사극드라마 촬영장 ‘왕과 나’ 세트장에는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문화관광지구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문화재보호구역에 있어 그동안 개발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지만, 문화관광지구로 재개발되면 팔달문 시장에 버금가는 상권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1번 국도와 마주치는 교육청 사거리에는 수원교육청을 비롯해 수원농생명과학고, 수원북중 등이 들어섰고, 창훈사거리에는 보훈교육원과 경기교육청이 자리 잡고 있다. 수원교육의 중심지역이나 마찬가지다.
수원천을 따라 길게 뻗은 광교로 주변은 개발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다. 보훈청 쪽은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반면, 수원천을 건너 연무동 쪽은 오래된 단독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숨통이 막혀 보인다. 수원천이 없었더라면 더욱 삭막했을 이곳도 이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시는 이 구간(경기교~지동교 왕복 5.6㎞ 구간) 수원천의 보행로를 오는 11월까지 정비해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이용할 수 있도록 ‘그린웨이’ 사업도 추진 중이다.
광교로가 끝나는 경기대 입구에는 지난해 문을 연 광교공원도 볼 수 있다.
연무동 최무영(43) 씨는 “그동안 정체됐던 도로와 수원천의 정비가 이뤄진다면 광교산과 광교공원, 수원천을 한 번에 구경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면서 “등산객들이 남문시장을 통해 수원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면 재래시장 살리기에도 한몫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