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초반 좌판 상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지금은 150여 m의 골목길에 20여종의 54개의 상가가 모여 작은 재래시장을 이룬지 벌써 20년이 넘었다.
그중 구매탄 시장 상인 연합회장 정두용 씨도 1988년 닭집을 시작으로 현재는 두부 집을 운영하고 있는 매탄시장 터줏대감이다. 정씨는 대형마트가 1차 위기였다면 주변 환경의 변화가 구매탄 시장의 2차 위기라고 말했다.
“시장 입구에 마주 있던 매탄 주공 거주민들은 소박한 서민층이었는데 아파트가 재개발되고 중대형 평수 아파트 건축으로 거주민들이 상류층 주민들로 바뀌자 그나마 구매탄 시장을 이용하던 단골손님마저 끊어져 아파트 재개발 전인 5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60% 하락했습니다.”
정씨를 비롯한 구매탄 시장 상인들은 인근 주민들의 발걸음을 재래시장으로 돌리고자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중 한 가지는 지난 2006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매주 수요일 정기 세일이다.
“마트만 세일하나요? 마트의 장점을 최대한 수용해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상인들에게 신용카드 기계도 설치하라고 설득하고 있지만 1천원, 2천원 어치 팔면서 카드 수수료 떼고 하자니 현실적으로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 1월에는 양문형 냉장고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행사도 벌여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4천원짜리 계란 한 판을 2천800원에, 각종 건어물을 2천~3천원씩 할인 판매하는 등 대대적인 세일을 해 시장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그렇게 깎아줘서 남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 정씨는 “너무 깎아줘서 별로 남는 게 없지만 매출이 오르는 것보다 시장 골목에 사람들이 지나다니게 하는 것도 중요해요”라고 말했다. 모든 계획이 성공만 한 것은 아니다.
“전임 회장이 쿠폰제도를 도입했었는데 철회했어요. 준비도 덜 됐고 일부 상인들의 협조도 이뤄지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쿠폰제도가 잘 정착 돼 있는 못골시장에 가서 자문도 얻고, 실패를 거울삼아 내년쯤 더 보완해서 다시 시행할 예정입니다.”
“상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교육도 할 예정이고 골목 내 천장 덮개 공사도 시의 지원을 받아 구상 중입니다. 변모하는 구매탄 시장을 지켜봐 주시고 애용해주세요.”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는 정 회장이 시민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귓가에 계속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