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천도 ‘청계천 효과’ 높여라”

④ 수원천 복원과 맞물려 개발해라

▲ 최근 재래시장의 제 맛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팔달구 지동 못골시장은 옛 재래시장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지난 13일 오후 3시께 평일 낮시간임에도 많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남문상권에 미치는 효과가 인위적인 선물이라면, 시장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수원천은 자연이 선사한 최대의 프리미엄이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수원천을 청계천에 버금가는 관광명소 개발한다면 주민 휴식공간과 남문상권의 부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서울 한복판인 종로구와 중구와의 경계를 흐르는 청계천(길이 3.67km 폭 84m) 복원이 주변 유통업계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복원된 청계천은 하루 1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휴식처이자 관광명소가 됐다.

유명 백화점 등에 밀려 상권의 쇠락을 거듭하던 동대문시장, 청계 상권 등 인근 상권이 활기를 되찾았다. 이른바 청계천 효과다.

수원시도 이미 수원천과 재래시장의 조합을 통해 남문시장을 전통과 도심의 생태 기능을 갖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킬 비전을 제시했다.

수원천 총 길이 16㎞ 가운데 지난 1993년 복개한 매교~지동교 780m 구간을 복원할 계획이다. 

시는 복개구조물을 철거한 자리에 남문시장을 잇는 6개 교량을 복원 또는 신축할 예정이다. 구간별 특색을 살려 수원교와 영동교는 화성과 연계된 전통구조로, 지동교는 이벤트광장형 등으로 조성된다.

또 복원구간은 매교공원, 분수, 수생식물 관찰데크, 체험학습장의 생태적 공간과 광장데크, 아트월(art wall), 벽천(壁泉) 등의 행사 및 축제 공간으로 개발된다.

관건은 예산확보다. 시는 수원천 복개구간 복원을 위해 내년 예산 국보보조금 150억원을 신청했다. 국가사업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남문시장 상인들도 복개구간 복원에 ‘청계천 효과’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수원천 복개구간 복원이 청계천 효과를 보려면 남문에 있는 9개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쇼핑카트 도입과 동선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무겁게 짐꾸러미를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은 이용객들이 재래시장에서 2만원 이하 소량 구매에 그치는 한 원인이기도 하다. 동선의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수원천 산책로와 연계한 자전거 도로 및 자전거 보관소 등의 설치도 이용객들을 늘릴 수 있는 한 방편이다.

시가 추진 중인 경기대 입구 경기교~지동교에 이르는 수원천변 왕복 2.8km 구간 ‘다목적 그린웨이’ 사업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1m 폭을 2m로 확장해 자전거도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만큼 남문시장에 보관소를 설치해 ‘장보기’ 기능을 추가토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영동시장 의류점 이모(여) 씨는 “수원천이 복원되면 휴식과 관광을 즐기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려 고객층도 다양화될 것”이라며 “이들이 지갑을 열 수 있도록 품질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경영마인드 개선과 함께 카드 사용 활성화, 원산지 표시 등도 개선해야 할 과제다.

전문가들은 “카드 결제 등은 강제할 수 없는 만큼 상인회 조직 자체에서 상인들을 설득해 시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1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시범사업지역으로 지정한 못골시장 개발방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주로 식재료를 판매하는 전형적인 동네시장인 못골시장은 화성 및 수원천 등과 맞물린 입지조건을 고려해 민속시장의 맛을 살린 디자인된 공간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역문화와 공공미술, 문화예술교육, 스토리텔링(시장과 관련된 사연을 발굴해 소개하는 사업),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한 ‘전통시장 문화컨설팅단’을 구성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별 시장의 기능이나 기술적 여건 등에 맞혀 개발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건축 등 분야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절반 이상의 시장 기능이 죽어 있는 남문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개발 방향은 이미 나와 있다”며 “이제 상인들과 행정기관 등이 합심해 실천의지를 보여야 할 때다”고 덧붙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