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해물솥밥, 시원한 해물콩나물탕, 입가심 동치미 국수 행복한 유혹… 입맛 땡기네

[맞집 따라가기] 화서동 시골뚝배기 누리마루

▲ 해물솥밥

전철 화서역에서 성균관대역 방향 50m 거리에 KT&G 사이에 소문난 맛집이 즐비한 화서 먹자촌은 7~8년 전부터 한둘씩 형성돼 지금은 꽤 규모 있는 먹거리 골목이 되었다. 수십 개의 식당 중 단연코 손꼽는 곳은 ‘해물 솥밥 시골 뚝배기집 누리 마루’. 획일적인 다른 식당 외부 전경과 달리 멋스럽게 기와를 올려 소나무 원목으로 외관을 장식했다.

‘누리 마루’라고 쓰인 멋들어진 간판까지 걸었다. ‘누리 마루’란 순 우리말로 온 모든 이들이 함께 모여 담소를 나누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한옥 사랑채 같은 멋을 풍긴다. 읍내 장터에 있는 뚝배기집에 딱 어울릴 것 같은 이름이다.

푸짐한 해물과 돌솥밥이 조화를 이뤄 비릿하지 않아 더 미묘한 해물 솥밥의 그 절묘한 맛을 상상해본 적 있는가?  해물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저렴한 해물 콩나물 탕의 시원함이 상상만 해도 식욕을 돋게 한다. 당신이 식도락가라면, 그런데도 상상할 수 없다면, 느끼길 원한다면 오늘 이 맛집을 강력히 추천한다.

▲ 해물콩나물탕

● ‘새로운 맛’ 해물솥밥과 ‘숙취 안녕~’ 해물콩나물탕

‘해물 솥밥 시골 뚝배기’라는 가게 이름에서 보여주듯이 누리 마루의 주메뉴는 해물 솥밥과 해물 콩나물 탕이다.
사실 이름은 좀 생소하지만 생소한 이름만큼 처음 먹는 그 맛에 반해 단골이 되어 버린다.

흰 쌀을 씻어 낙지, 새우, 굴을 넣고 돌솥에 밥을 안친다. 비릿함을 상상하겠지만 오산이다.

누리 마루는 감초, 월계수 잎, 대추를 달여 밥물로 사용해 해물의 비린내를 제거하고 쌀밥과의 부조화도 멋지게 해결했다. 양념간장을 넣어 비벼 먹는데 간장도 육수 달인 물로 짜지 않아 그냥 간장만 콕콕 찍어 먹어도 달큰하다.
 
간을 한 듯 안 한 듯 씹히는 밥알의 느낌과 쫄깃쫄깃한 낙지의 씹힘, 부드러운 굴과 새우살이 씹히는 그 묘한 느낌!!! 너무나 다양한 각 재료의 질감과 맛이 입안을 혼란스럽게 할 지경이다. 알밥과 굴밥 따위와 비교는 과감하게 거부한다.

날치알과 김이 고명으로 올라와 알이 톡톡 터지는 그 맛은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해물 콩나물 탕은 낙지, 새우, 각종 조개가 들어가 시원한 해물탕 맛 그대로다. 하지만 가격은 공기밥 포함한 1인분에 6천원으로 참 착하다.

해물의 시원함도 모자라 콩나물의 시원함까지 더해 분명히 팔팔 끓는 탕인데 시원하다는 수식어밖에 붙일 수가 없다.

손님 김동훈(35·구운동) 씨는 “술 먹은 다음날은 이게 꼭 생각나요. 콩나물이 숙취에 좋은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 낙지와 새우, 조개까지…. 정말 어제 먹은 술이 확 내려갑니다”라 며 뜨거운 국물을 거침없이 들이켰다.

▲ 동치미 국수

● 황홀한 맛과 메뉴로 다이어트 중인 사람 ‘출입엄금’

저렴한 가격의 주 메뉴도 인기지만 버섯 불고기 낙지전골과 버섯 불고기 낙지볶음은 취향에 따라 술안주로 제격이다.

시장한 손님을 위해 공깃밥과 볶음밥 메뉴도 준비되어 든든한 저녁거리로 안성맞춤이다. 2인분 기준 소주 1~2병을 곁들여 볶음밥으로 끼니를 때워도 3명이 3만원을 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하고 푸짐하다.

특히 요즘 한참 판매하고 있는 여름 별미 동치미 국수는 면을 모두 먹고도 그 큰 냉면 사발 가득 담긴 김칫국물을 모두 마셔 버릴 정도로 버리기 아깝다.

덕분에 배가 더 들어갈 곳도 없이 빵빵하게 불러와 괴로울지도 모르지만 안주인이 직접 담근 적당하게 시큰 달큰한 붉은 김칫국물에 파란 이파리 아삭아삭 씹히는 그 맛은 용량 초과 된 위가 고통을 호소해도 외면하게 된다.

손님 이수연(29·송죽동) 씨는 “다이어트 중인데 국물까지 안 남겨버리고 다 마셔버렸어요. 맛없는 동치미 국수를 먹는 건 정말 화나요. 이렇게 맛있는 동치미 국수 하는 집을 찾는 건 정말 힘든데 여름 말고 4계절 내내 팔면 안 되나요?”라며 다이어트 차질에 울상을 지었다.

시골 뚝배기 누리 마루는 화서 먹자촌 내 드물게 파전을 판매한다. 단돈 1만원의 파전을 강원도에서 직송되어 오는 잘 익어 달곰한 동동주와 곁들인다면 요즘 같은 장마철엔 그야말로 금상첨화!

특히나 한옥을 테마로 디자인 된 가게 내부는 한옥 기둥과 대들보를 연상케 하는 소나무 원목과 창호지 바른 한옥 창살은 그야말로 동동주와 파전, 도토리묵 삼총사가 누리 마루의 또 다른 지존임을 보여준다.

● 맛집은 식당을 옮겨도 단골이 알아서 찾아온다

식당을 옮기면 단골 떨어져서 장사 망한다는 말은 해물 솥밥 시골 뚝배기집 누리 마루는 예외인 것 같다.

시골 뚝배기집 누리 마루가 이곳에 자리 잡은 것은 사실 작년 6월경. 이제 갓 1년을 넘겼다. 하지만 이 집 단골은 가게를 옮겨도 찾아온다. 심지어 3번이나 옮겨도 찾아온다.

미용사 김양이(28·영화동) 씨는 “파장동에 있던 이 집에서 팔던 해물 뚝배기를 즐겨 먹었는데 어느 날 없어졌어요. 근데 친구가 연무동에 옮겨졌다잖아요. 바로 쫓아가서 지금 화서동까지 따라오게 됐네요”라고 전했다.

전통 무술을 연마하는 사장 최병준 씨의 상징인 생활한복이 대학생들에게 강하게 어필한 덕분이었다.

2000년대 초반 파장동 21㎡ 작은 업소에서 시작한 최씨.

해물 콩나물탕과 비빔밥으로 영업하다가 연무동으로 옮겨 5년을 보내고 점점 소문 듣고 먼 곳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져 주차가 편리한 이곳 화서동에 자리를 잡았다.

지금은 130여㎡의 큰 업소에 테이블 16개, 주차시설도 7~8대 이상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 자리 잡았다. 지금도 1시간 동안 짧은 점심을 먹으려고 연무동 시, 도 교육청과 도청, 일대 부근에서 많은 단골이 찾아온다.

식당 전체 방석을 지폐가 프린트된 돈방석으로 깔아 손님들로 하여금 기분 좋은 돈방석에 앉게 하는 사장 부부의 아이디어에도 고도의 마케팅이 숨어 있는 듯하다.

최병준 씨는 “가게 이름처럼 모든 이가 여기 모여 돈방석에 앉아 담소 나누고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재료에 정직하게 장사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예약 : 031-248-3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