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원천과 원천천을 이어주는 인도내길
우연일까? 수원을 흐르는 양대 천 사이를 연결하는 형상으로 뻗어 있는 인도내길은 중심에서 사방으로 뻗어가는 도시의 성장을 보여주며 마치 수원의 변천사를 담아 놓은 듯하다.
팽나무고개는 1970~1980년대부터 못골시장, 중동시장을 비롯한 많은 상권과 유동인구를 형성했던 남문 시장의 일대 구천로, 수원천을 덮어 형성한 시장의 끄트머리와 맞닿아 있다.
인도내길 첫 번째 구간 팽나무고개부터 경수로를 지나는 인계사거리까지는 당시 수원 최고 상권과 인접해 있고 수원역과 수원고 등 명문 학교가 있는 살기 좋은 거주지였다. 오랜 역사를 가진 지역답게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골목에 주택과 상가가 자리 잡았던 사선으로 된 골목 등의 흔적을 볼 수 있다.
● 오랜 역사의 도시에서 산업 도시로 바뀌다
인도내길 내 인계사거리에서 효원공원이 있는 신매탄사거리까지의 두 번째 구간은 1969년 삼성전자가 수원시 외각 매탄동 일대에 공장을 설립하고 1970~80년대 점차 도시산업 성장으로 확대된 모습이 보인다. 일자리 창출로 인구가 늘면서 삼성전자와 시 중심가 사이에 매탄주공 아파트가 단지별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한때 삼성에 다니는 수원의 알짜 부자들만 산다는 부자 동네로 인식됐다.
자연스럽게 매탄초, 효동초, 매원중, 매탄고 등 교육시설이 늘었고 효원공원 등 녹지시설도 확충됐다. 특히 인근에 시청과 소방서, 우체국 등의 관공서와 갤러리아 백화점, 뉴코아, KBS 드라마 센터, 경기도 문화의 전당, 인계동 먹자골목으로 표현되는 상업 지구까지 수원의 새로운 다운타운으로 자리 잡았다.
● 수원의 변천사 속 죽음 아닌 부활을 꿈꾼다
하지만 도시의 비대화는 마지노선 같았던 삼성 전자 공장을 넘어 2000년대 들어 영통으로 확대됐고 수원 산업의 중심 역시 영통으로 옮겨갔다. 또한 행정구역상 팔달구 매탄동은 2003년 영통구의 독립으로 영통구에 속하게 됐다.
신매탄사거리에서 매탄공원길까지 세 번째 구간은 한때 부자동네라는 이름을 뒤로하고 낡고 오래된 아파트로, 재건축됐거나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다.
첫 시작으로 2년 전 매탄동 힐스테이트가 입주했고, 지난 5월에는 두산 위브 하늘채가 입주를 시작했다. 두산 위브와 인도내길을 사이에 둔 매탄 주공 4, 5단지도 20여년의 세월을 마감하고 재개발될 예정이다. 담을 사이에 둔 삼성 래미안 아파트(과거 삼성 아파트)와 성일 아파트도 각각 17년, 18년 되어 재건축이 멀지 않아 보인다.
매탄공원부터 인도내길 끝까지의 마지막 구간은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단독, 원룸 등의 주택단지로 원천천까지 450여m 인도내길에는 많은 식당이 줄지어 있다.
영통 구청 주변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었지만 인근 주민들과 삼성 전자 후문과 가장 가까운 삼성 직원들의 맛 거리로 아직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렇게 지금까지 인도내길 하나에서 수원의 성장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면, 신축된 아파트나 앞으로 재개발될 아파트, 개통될 지하철 분당선은 화려했던 인도내길 부활을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