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들은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링컨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정치가로서 업적 못지않게 훌륭한 인품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된 것이 이유다.
이런 링컨이 평생 추구했던 가치가 ‘존경(respect)’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정적들이 거칠고 무례한 말로 무차별 공격해 올 때도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존경이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는 존경(尊敬)을 ‘남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받들어 공경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래서 보통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룬 사람이 존경받는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외형적 성과 못지않게 내면적인 인품과 사상도 충분히 갖춰져야 존경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해서 아무리 공적이 훌륭해도 반드시 존경 받는 것은 아니다. 존경받고 유명해지고 싶어도 인성이 갖춰지지 않으면 불가능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존경받을 조건 중 하나인 인성의 핵심은 타인에 대한 배려이며 존중이다.
그것은 타인도 나와 똑같이 소중하고 고귀한 존재라는 인식에서 비롯한다.
타인 없이 나홀로 존재할 수 없으며, 입장이나 이해관계가 달라도 함께 어우러져 살아야 할 존재가 타인이어서 더 그렇다.
그런데도 '존경‘을 아무렇지도 않게 남발하는 이들이 있다.
말로만 존경을 외치는 정치인들이 대표적이다. 특히 국회의원들이 더하다.
평소 원수지간처럼 정쟁을 벌이다가도 회기중 발언대만 서면 ’존경하는 동료의원님‘을 달고 산다.
진행자인 국회의장을 비롯, 위원장들도 다르지 않다.
여당 의원이든 야당 의원이든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를 듣는 국민들은 동료 의원의 무엇을 ’존경‘ 한다는 것인지 난감 그 자체다.
또 곰곰이 따져보면 그들의 인성이 생각나며 궁금증도 배가 돼 거북하다.
끼리끼리 존경 받아 마땅하다는 동류(同流)의식의 발로인 것 같아 망망하기까지 하다.
굳이 그동안의 국회의원들 역할과 행태를 거론치 않아도, 국회의원은 존경 받지 못하는 ‘선량’이 된지 오래다.
그리고 좀더 엄밀히 말하면 국회의원은 존경 받으면 안되는 직업이기도 하다.
본인들 스스로 ‘국민을 위해 일하고 국민한테 칭찬받아야 할 머슴’이라 하는데 자기들끼리의 존경은 가당키나 한 일인가.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말이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국회의원 출마자들의 인성 상실 거친 말들이 무성하다.
유치하고 험악한 말로 상대방을 깎아내려야 선거에서 이길 것이리라는 잘못된 인식이 만연한 탓이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유권자’를 외친다.
동료의원들 부르듯 진정성이 없이 ‘한표’를 구걸하기 위해서다.
낼 모레가 22 총선일이다. 인성도 갖추지 못하고 말로만 존경을 외치는 국회의원들을 심판해야 할텐데 사뭇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