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바람직한 수원시의 ‘모기 없는 마을 만들기’ 사업

봄철로 접어들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해충들의 발호가 시작됐다. 대표적인 해충이 모기다. 모기는 봄부터 가을까지 사람들을 괴롭힌다. 밤잠을 설치게 할 뿐 아니라 각종 질병을 옮긴다.

일본뇌염과 뎅기열 바이러스는 모기를 매개로 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고열과 두통, 구토와 설사를 하기도 한다. 심하면 의식이 혼미해지고 경련을 보이기도 하는 등 급성 뇌염 증상을 보이고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브라질과 베트남 등의 국가에서 급속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뎅기열 환자의 국내 유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뎅기열에 감염되면 고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식욕부진 현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달 30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전남 완도군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말할 것도 없이 일본뇌염과 뎅기열 등의 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무엇보다 방제가 중요하다. 수원시의 ‘모기 없는 마을 만들기’ 사업은 그래서 관심을 끈다.

수원시는 지난 2018년 매개모기에 의한 감염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감염병 매개모기 감시체계 구축에 나서며 모기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매개체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수원지역은 최근 10년간 평균 기온이 0.52도 상승했는데 이는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온도 상승 기록이었다. 온도가 상승하면 말라리아 같은 열대성 질병이 발생하는데 이런 질병들은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실제로 2017년 수원지역에서는 뎅기열 환자와 말라리아 환자가 8명씩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시는 모기 전문가를 일반 임기제공무원으로 채용해 감염병 매개모기 감시 업무를 맡겼다. 매일 모기를 채집해 종을 분류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드는 작업을 했다. 아울러 영통구보건소에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모기 없는 마을만들기’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이 사업은 모기 생태 주기인 2주 이내에 유충과 성충을 동시 방제해 재발생을 줄이고, 밀도가 높은 지역은 집중적으로 방제해 모기 발생원을 제거하는 것이다. 5년간의 시범사업 기간 동안 모기 민원이 48.7% 감소했다. 광교호수공원과 망포1동은 2019년 19건이었던 민원이 2022년에 1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모기 퇴치에 효과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영통구보건소에서 시범운영하던 이 사업을 수원 전역으로 확대해 시행하기로 했다. “수원시 전역에 모기 없는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시 관계자의 말처럼 모기로 인한 생활불편이 사라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