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부동(搖之不動)의 사전적 해석은 이렇다. “흔들어도 전혀 움직이 없다"
어떤 유혹이나 설득에도 넘어가지 않는 모습을 의미한다. 하지만 꿋꿋하고 변치 않는 경우보다는 고집 센 사람에게 쓰는 경우가 많다.
대통령 지지율이 30%중반을 넘나드는 가운데 치뤄진 22총선이 마무리 됐다.
그리고 야당의 압승으로 끝나자 그동안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요지부동식 대통령의 통치방식이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아울러 190석이 넘는 거야의 탄생으로 '선거후유증'을 걱정하는 국민들도 늘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불신의 싹도 자라는 속도가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면서 권좌가 풍우표요(風雨飄搖: 비바람에 흔들리고), 요요욕추(搖搖欲墜: 흔들려서 곧 떨어질 것 같고), 요요욕도(搖搖欲倒: 흔들려서 곧 쓰러질 것 같으며), 위여누란(危如累卵: 계란을 쌓아놓은 것처럼 위태로운) 정국으로 국정운영의 차질이 예상된다는 걱정도 많다.
모두가 국민의 목소리를 허투루 들은 위정자들의 업보(業報)지만 서민들로선 난감 그 자체다. 정국의 혼란은 곧 민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총선 패배이후 집권여당과 대통령의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리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불통으로 정적과 대립하는 일이 줄어들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대통령은 물론 위정자, 백성들이 자기 자리에서 어떻게 나라를 사랑하며 나아가야 할 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오래전 중국의 사상가 한비자(韓非子)는 이렇게 설파했다. "군주라면 사람의 진정한 마음, 즉 본심(本心)을 읽는 법을 알아야 된다" 며 신하들의 본심을 읽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잘보고 똑똑히 듣는다’는 관청법(觀廳法), ‘하나하나 다 들어보라’는 일청법(一廳法),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 본심을 들으라’는 협지법(挾智法), ‘사실과 다른 말을 해서 본심을 떠보라’는 도언법(倒言法),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득을 볼 자의 말을 먼저 들어보라’는 반찰법(反察法)이 그것이다.
하지만 한비자가 설파한 사람의 본심을 읽는 방법이란 것이 어디 군주에만 해당되는 일일까.
신하들 또한 국민들의 본심을 읽는데도 필수적 덕목이다. 요즘 말로 치면 대통령뿐만이 아니라는 뜻일 게다.
정치인들을 비롯, 나랏일을 하는 고위 공직자와 회사를 이끄는 최고 경영자, 사회적 중심을 잡아야 하는 오피니언 리더들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의 본심이 어디에 있는지 간파조차 못하면서 국정을 운영한다면 나라는 제대로 돌아갈 리 없고, 민심이 어떤지 모르면서 정치를 한다면 국민의 삶이 나아질 리 없어서 더욱 그렇다.
이 같은 필수적 덕목이 사라진 마음엔 본심을 더 제대로 읽지 못하게 하는 오만과 교만, 불통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그리고 국민은 분노해 결국에 가서는 복주(覆舟)의 쓴맛을 보게 한다.
오만과 교만은 패망에 이르는 지름길이란 말이 있다. 모두 불통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런가 하면 병교필패(兵驕必敗)라는 말도 있다.
병사가 자만하거나 교만하면 반드시 패한다는 뜻인데, 하물며 군주와 신하가 그러면 어떨까. 굳이 22대 총선 결과를 거론치 않아도 말이다.
불통으로 대립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고 하는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