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농생명과학고등학교 체조부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시 한라 체육관에서 열린 제35회 회장기쟁탈 전국 중고등학교 체조대회에서 종합 2위를 차지했다.
고등부체조대회로서는 전국체전 다음으로 규모가 큰 전국대회로서 17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거둔 성적이어서 의미가 크다.
7명의 학생은 매일 강당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실력을 닦은 결과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 값지다. 3학년 윤재연 학생이 고등부 개인 안마 1위, 2학년 김홍민 학생이 고등부 개인 도마 1위, 철봉 1위를 휩쓸었다.
농생명고 남자 기계체조부는 1959년 창단해 반세기의 역사를 지닌 전통 있는 운동부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박종훈 선수와 1991, 92년 세계 선수권 대회 1위 유옥렬 등이 농생고 출신이다.
교사이자 감독인 배기완 씨와 코치 임경욱 씨도 농생명과학고의 동문으로 체조부 선수 출신이다.
배 감독은 “한국 남자 체조 1세대를 길러낸 유서 깊은 운동부 입니다”라며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내비쳤다.
주장 윤재열(19) 학생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동문선배로 아버지 친형님 같으시다. 선배님이라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학생들은 새벽 5시 50분에 일어나 6시∼8시까지 아침운동을 한다. 수업이 끝난 뒤 오후 3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동을 하는 고된 일정이다.
임 코치는 “저도 그랬지만 학업을 병행하는 게 제일 힘들 거예요. 하지만 학생의 본분은 공부잖아요. 다행히 졸지도 않고 잘한다고들 하세요. 대견하죠”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특히 김홍민(18), 김홍진(17) 학생은 형제선수다. 두 학생의 맏형인 김홍석(20) 선수도 올해 농생명과학고를 졸업한 기계체조 선수 출신이다. 한집안 삼형제가 모두 체조와 농생명과학고에 인연을 맺고 산다.
막내 김홍진 학생은 “부모님과 떨어져 합숙생활을 하는데 형이 있어서 든든하고 자극도 되고 좋아요”라고 전했다.
지난 대회의 여독이 끝나지도 않은 이들은 이달 말에 있는 문화체육부장관기 체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정찬우(18) 학생은 “오랜 전통의 명문 체조부답게 최선을 다해 명성을 잇도록 더욱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