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특례시 앞둔 화성시, 구청 설치 절실하다

지난 해 말 화성시 인구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인구 100만 명 이상이 지속된다면 내년 1월 특례시가 된다. 경기도의 수원·용인·고양시와 경상남도의 창원시에 이어 다섯 번째 특례시가 태어난다.

2001년 화성군에서 화성시로 승격할 당시 인구는 고작 21만 명이었다. 그러나 10년 정도가 지난 2010년 9월 50만 명을 넘어선 대도시가 됐다. 그리고 시 승격 22년 만에 100만 도시로 몸집을 불리며 특례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화성시엔 삼성전자와 기아 등 대기업이 자리해 있으며 2만7000여개의 중소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경기도에서 가장 많다. 이처럼 기업이 많다는 것은 재정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화성시는 전국 기초지방정부 가운데 재정자립도 1위(61%), 지역내총생산 1위(81조8800억원), 연간 수출 규모 경기도 1위(206억356만달러)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주거·교통·문화 인프라가 개선되고 있고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유입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 경쟁력이 높아지고 계속 성장·발전하고 있어 화성시의 덩치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성인으로 성장했는데도 아직 그에 맞는 옷과 음식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인구 100만 명이 넘었는데도 아직 일반구청 한 곳도 설치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웃인 수원특례시의 경우 장안·권선·팔달·영통구 등 4개 일반구청이 설치돼 있다. 고양특례시와 용인특례시도 각각 3개의 구청이 있다. 뿐 만 아니다. 성남시를 비롯, 부천·안산·안양 등 지방정부에도 2~3개의 구청이 설치돼 있다.

화성시는 면적도 넓고 인구도 많은데 어떻게 구청 하나가 없느냐는 불만이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18일 정명근 화성시장과 박봉현 화성특례시준비위원회 위원장이 만났다. 박 위원장은 정 시장에게 조속한 시일 내에 경기도와 행정안전부에 일반 구청 신설을 신청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정례 회의를 통해 구청 추진의 필요성과 100만 대도시 광역 행정체제 구축을 위한 주요 시정방향에 대해 함께 논의한 바 있다.

시는 행정체제 개편 검토, 연구용역 등 꾸준히 대안을 마련해왔다. 그러나 지역별 생활권, 학군, 상권 등 생활환경과 역사성 등이 다르고 권역별 의견이 다양해 시민의 목소리가 합쳐지기 어려웠다. 따라서 이런 특성을 고려해 세분화 된 구청 안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화성시는 시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뒤 주민 합의안을 마련해 올해 경기도와 행정안전부에 구청 신설을 정식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정명근 시장의 말처럼 “지역별 특성에 맞는 행정서비스 제공과 급증하는 시민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서” 구청의 설치는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