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드디어 마무리된 수원 화성행궁 ‘35년 복원 대장정’
화성행궁 2단계 복원공사가 드디어 마무리돼 24일 오후 2시 30분 화성행궁 우화관 바깥마당에서 역사적인 ‘수원 화성행궁 우화관·별주 복원 개관식’이 열렸다. 이재준 시장과 내빈은 물론 오랜 세월 복원과정을 함께 지켜 본 ‘수원화성행궁 복원추진위원회’ 위원들도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1989년 10월 당시 수원문화원장이었던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과 고 이종학, 고 김동휘, 고 이승언 선생과 이홍구 선생 등 지역 원로, 문화예술계, 학계, 지역사회단체 대표 등 각계 인사 42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수원화성행궁 복원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나서 무려 3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일제강점기에 철거된 지 119년 만이다.
수원시는 1995년 화성행궁 1단계 복원사업을 시작해 2003년 완료시켰고 그해 10월 9일 2000여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개관식을 열었다.
화성행궁은 1789년(정조 13년) 건립됐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부 읍치 자리(화성시 융릉)로 이장하고, 신읍치를 팔달산 기슭으로 옮기면서다. 평상시 관청으로, 임금이 수원에 행차할 때는 임금과 수행 관원들이 머무는 궁실(宮室)로 이용했다.
화성행궁은 조선시대 최대 규모의 행궁으로 정조대왕의 효심과 개혁정신이 서린 곳이다. 정조대왕은 사도세자의 묘소를 현륭원으로 옮긴 1789년부터 모두 13차례 화성행궁에 머물렀다. 정조대왕이 은퇴한 뒤에 수원으로 와서 노후를 보내기 위한 공간이기도 했다. 또 조선시대 최대의 궁중행사였던 정조대왕 모친 혜경궁의 회갑연이 열렸던 역사적인 공간이었다. 가난한 백성들에게 쌀을 나누어주고 죽을 끓여주었으며 수원지역 노인들을 초청해 임금이 직접 양로연을 베풀어준 곳이다.
그러나 일제의 민족정기 말살정책에 의해 의도적으로 파괴됐고 그 자리엔 경찰서와 병원, 학교 등이 들어섰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잊혀져가던 1989년 경기도립수원의료원을 행궁 부지에 신축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이에 그해 10월 ‘수원화성행궁 복원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수원화성행궁 복원추진위원들은 당시 임사빈 경기도지사를 만나 ‘경기도립병원 이전’을 건의했다. 임 지사가 이 건의를 받아들이면서 35년에 걸친 복원사업 대장정이 시작됐다.
심재덕 수원문화원장이 민선시장에 당선됨으로써 복원사업은 순풍에 돛을 달았고 2003년 화성행궁 1단계 복원사업을 마쳤다. 총 576칸 규모 가운데 1단계 복원공사에서 482칸이 복원됐다.
이어 화성행궁에서 가장 먼저 건립된 건물로써 임금을 상징하는 ‘전(殿)’이라는 글자를 새긴 나무패를 모신 화성유수부 객사인 우화관(于華館)과, 임금이 행차할 때 음식을 준비하고, 임금이 머물 때 대접할 음식의 예법을 기록한 문서를 보관하는 별주(別廚), 낙남헌(洛南轩)과 우화관의 경계를 이루는 낙남헌 동행각도 복원 중건됐다.
이제 화성행궁은 완전한 모습으로 복원됐다. 수원 시민들의 기억에서조차 잊혀질 뻔 했던 화성행궁 복원을 위해 앞장섰던 화성행궁복원추진위원회 위원들, 그리고 공직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