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241)] 집 없는 설움

정준성 주필

 

예부터 많은 사람들이 집을 생명으로 여겼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집 마련에 목숨을 건다. 

하지만 어디 쉬운 일인가. 평생을 노력해도 집 한 채 갖기가 어려운 세상은 과거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이 설움, 저 설움 해도 집 없는 설움이 제일 큰 설움"이라는 푸념 섞인 애환은 세대 불문하고 차고 넘친다.  

집에 목숨 거는 이유이기도 하고. 

허리띠 졸라매고 쓸 거 안쓰고 겨우 집 장만에 성공한 서민들도 '남은 삶의 최후 보루'로 여길 정도라면 과한 표현일까? 

퇴직을 앞둔 50대부터 은퇴세대인 6070세대가 노후걱정 하며 흔히 하는 말인 '집 한칸이 전부'라는 푸념도 이와 다르지 않다. 

서민들 특히 월급쟁이에게 ‘남은 집 한 칸’은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훈장'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마저도 없는 서민들이 부지기수다. 이를 잘 아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그래서 내집 마련에 더욱 목숨을 건다. 

결혼도 미루고, 아이 낳기를 기피하면서 오로지 집 마련에 '올인'하고 있다. 

개중에는 성공하는 젊은이도 있지만 대부분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를 실감하며 절망의 늪에 빠진다. 

악착같이 모으는 저축으로는 뛰는 집값을 따라잡기 역부족이어서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들을 때마다 마음 심란하다. 

올드맨들의 귀에 익은 "준비하시고 ~쏘세요"라는 방송 멘트의 주인공으로 1969년에 선보인 '주택복권'의 인기 폭발이나 2006년 명성을 이어받은 '로또'의 잦아들지 않는 인기도 여기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더하다. 

우리나라 주택 보급율은 주택수는 2023년 기준 1880호, 2200만 가구다. 

비율은 아파트 52%, 단독 30%, 연립.다세대 11%, 오피스텔류 5.5%, 비주거용 1.5%다. 

이를 근거로 하면 부족한 주택수는 320만호에 달한다. 그리고 가구당 평군 2.3명임을 감안하면 736만명이 집없이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총주택수에 다가구주택은 1채가 아니고 주택안에 구분된 모든 세대 포함이다. 

또 여기에 임대아파트는 물론 시골 폐가 등 빈집 150만가구에 열악한 반지하, 옥탑등등 다 포함된다. 

따라서 실제 거주할만한 집은 1500만가구 정도다.

전체 인구의 35%정도인 700만가구 총 1800만명이 집 없는 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빈집 150만 가구를 포함한 우리나라 주택 보급율 102%의 불편한 진실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주택정책은 아직도 표류중이다.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