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부모 부담 덜어주는 道교육청 교복 물려주기

일부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복 물려주기’나 ‘교복은행’은 참으로 바람직한 사업이다. 교복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험하게 입지 않고 조심스럽게 관리해야 하므로 바른 생활태도를 유지하게 된다. 이렇게 교복을 물려받은 후배들은 선배들의 따듯한 정을 느낄 뿐 아니라 애교심도 커진다.

교복 물려주기는 자원 재순환과 건전한 소비문화 조성에도 기여한다. 중·고등학교 시기는 성장 폭이 커서 새 교복 구입에 부담을 느끼는 부모들이 많은데 교복 물려주기를 통해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 경감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교복 물려주기 사업 역시 학부모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고 자원 재활용과 나눔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에 62개교에서 교복 물려주기 사업을 운영했다고 한다. 이 결과, 연간 약 4억8000만원의 경제적 부담 절감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켓, 조끼, 셔츠(블라우스), 바지(치마) 등 교복 6423벌이 재활용됐다고 한다. 도교육청은 “크기가 작아져서 교복을 못 입거나, 전학 등으로 추가로 교복이 필요한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줬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학생들이 환경보전과 절약의 가치를 배우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학교의 학부모회, 학생회 등이 주축이 돼 운영하는 교복 물려주기는 졸업식 때 교복을 집중적으로 수거한 후 세탁과 수선을 거쳐 보관했다가 나누어줘 학생과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도교육청은 교육청과 학교 역할을 규정해 교복 물려주기를 지속하기로 했다. 최근 ‘경기도교육청 착한교복 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와 ‘경기도 교복은행 설립 및 운영 지원 조례’를 통합해 ‘경기도교육청 나눔교복 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공포했다. ‘경기도 교복은행 설립 및 운영 지원 조례’와 ‘경기도교육청 착한교복 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각각 2013년과 2017년에 제정 됐다. 그러나 2019년부터 무상교복 지원이 시작되면서 교복 물려주기 사업은 위축됐었다. 이에 따라 물자 절약 등을 위한 교복 물려주기 사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조례안이 제정됐다.

교복 물려주기 사업은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전학이나 교복 훼손 등의 사유로 교복을 추가 구입해야 하는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고 재활용과 환경보전 의식을 높이는 좋은 사업이다. 교복 나눔이 활성화되고 확산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