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일보=김충영 기자] “수원 연무정급식소 봉사자들은 천사지요. 우리 같은 늙은이들을 위해 매번 끊이지 않고 정성껏 반찬을 만들어 전해주고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행궁동에 홀로 살면서 연무정급식소의 반찬을 받고 있는 한 노인의 말이다.
2012년 2월 수원 연무정(활터)에서 같은 취미 활동을 하던 6명의 봉사자가 5평 남짓한 상가를 마련해 반찬 나눔 봉사를 시작하면서 수원 연무정급식소(대표 이응자)가 태동했다.
초창기에는 거동이 불편해 음식을 조리하기 어려운 취약계층과 지역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했다. 1주일 분량 반찬을 마련해 주 1회(매주 화요일) 10여 명에게 직접 전달했다.
반찬의 구성은 처음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6종류 내외로 국과 고기, 김치를 기본으로 제철음식을 만들었다. 설 추석명절, 정월대보름, 어버이날, 삼복, 김장철 등에는 특별식을 마련해 홀몸 노인들의 허한 마음을 다소나마 채워주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유영(71) 회장과 가족이 있다. 12년 동안 초심대로 봉사를 이어온 결과 지금은 수혜자가 10배로 증가, 주1회 100명의 취약계층에게 반찬 나눔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의 가족은 매월 급식소에 고정적으로 100만원 이상 후원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총 후원금은 1억원이 넘었다. 이로인해 지난해 아너 소사이어티 감사패도 받은 바 있다. 뜻을 같이하는 급식소 회원들의 총 누적 후원금도 4억원이 넘었다.
이응자 대표는 “급식소에서 할 수 있는 반찬의 질도 향상하고, 특별히 제과 제빵 기술을 습득하여 별미로 빵을 만들어 드리기도 한다”면서 코로나19가 창궐할 때도 중단 없이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수혜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보다 선호하는 건강식으로 조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주1회 급식소 조리봉사에 참여하는 단체로는 △첫째 주, 매산초동문회 양형석 봉사회장 외 20여명 △둘째 주, 특수임무유공자회 경기지부 이한용 지부장 외 15명 △셋째 주, 수원 인계동주민센터 통장협의회 이지현 회장 외 15명 △넷째 주, 국제로터리3750지구 수원피죤로터리 클럽 김진경 회장 외 10여명 △다섯째 주는 수원여자고등학교 총동문회 청포도회 송경란 회장 외 20여명과 처음 급식소를 함께 시작한 6명이 매주 참여함으로써 연무정급식소는 총 90여명이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매주 100명의 노인 가가호호를 일정한 시간에 방문해 전달하는데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급식소 회원들은 물론이고 수년 전부터 경인지방통계청 수원사무소 직원들이 매주 배달봉사에 나서고 있으며, 행궁동과 인계동 주민센터에서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급식소 운영 예산에는 식재료비 비중이 많은데 통계청 수원사무소 직원들의 상품권 등 금전적인 후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 5월 첫째 주 화요일 다음날은 어버이날이어서 특별히 정성이 더 들어간 반찬을 마련했다. 이 시기에만 맛볼 수 있고 노인들이 옛 생각과 맛에 추억을 떠올리실 수 있는 쑥버무리를 비롯해 돼지갈비찜, 잡채, 나박물김치, 산적 등을 준비한다.
지난달엔 팔달구(구청장 김기배)에서 노후한 온수기와 화구를 교체해줘 보다 나은 환경에서 반찬을 조리할 수 있게 됐다.
이응자 수원 연무정급식소 대표는 “경기도자원봉사센터 등 각계 각층의 도움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직접 반찬조리에 참여하는 봉사자가 가장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앞으로도 홀몸어르신들이 건강하게 보내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특히 2012년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늘 함께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이유영 회장을 비롯해 안다미로봉사회 신재경 대표, 공창겸, 권경근, 문식, 이계숙 회원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