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과 19일 옛 서울대학교 농대 캠퍼스였던 경기상상캠퍼스에서 ‘2024 수원연극축제-숲속의 파티’가 열렸다. 이번 축제도 수만 명이 관람했다. 이처럼 수원연극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행사장소가 5월의 숲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화성행궁광장 등에서 열려 낮 공연의 경우 뙤약볕 속에서 관람해야 했다. 뜨거운 햇볕과 미세먼지를 피해 숲과 그늘이 있는 경기상상캠퍼스로 장소를 옮기자 소풍 오듯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몰려 대성황을 이루기 시작했다.
올해 축제 역시 야외무대, 잔디밭, 숲, 주차장 등 경기상상캠퍼스 내 곳곳에서 열렸다. 주제 공연 ‘울림’을 비롯해 국외작품, 초청작, 공모작, 협력공연 등 20개 작품이 펼쳐졌다. 장르도 연극, 서커스, 공중극, 무용, 음악, 전통연희 등 다양했다.
관람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작품은 주제 공연 ‘울림’이었다. 전통 연희, 라이브 연주, 고전을 재해석한 현대무용,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공중퍼포먼스가 펼쳐지자 숲과 가득 메운 관중들은 아낌없는 환호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초청작인 ‘충동’, ‘우석훈 코미디 단편선’, ‘나홀로서커스’, ‘흐름’, ‘피크닉콘서트’ 등과 공모 선정작들도 호평을 받았다.
이번 수원연극축제에서도 축제가 왜 필요한지 실감할 수 있었다. 아울러 시민들이 어떤 축제를 원하는지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경기상상캠퍼스를 찾은 가족, 연인, 친구들은 내내 행복한 표정이었다. 연기자들의 미세한 표정, 손짓 하나, 호흡조차도 놓칠 세라 공연에 집중했다.
공연 내용도 좋았지만 관람객들의 호응과 질서의식도 칭찬해 줄만 했다. “2024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는 공연 면에서 더 탄탄해진 인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지난해 보다 예산이 5000만원이나 줄어 공연작품도 축소됐다. 외국작품은 홍콩배우 1인이 출연하는 ‘흐름’ 단 1편뿐이었다. 한 행사 관계자는 물가가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데다 예산마저 대폭 깎여 행사 기획과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물론 이해가 된다. 수원시의 살림살이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수원시가 직접 이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공직자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안내·진행요원으로 활동했다. 수원문화재단 역할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아 의문이 생겼다.
또 하나, ‘수원연극’ 축제라면서 수원연극이 없었다는 점도 아쉬웠다. 수원연극의 역량이 미흡한 건지, 잘하고 있는데도 시로부터 인정을 못 받는 건지는 모른다. 그러나 다음 행사부터는 지역연극인들도 함께 하는 진정한 ‘수원연극축제’로 거듭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공연축제로 발전하길 바란다.